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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댐 위, 다시 피어나는 기억
김보나 조회수:695 118.38.34.17
2025-09-11 11:09:30

묵혀 두었던 여행 기록을 펼친다.

작년 가을, 밀양댐 위에는 코스모스가 끝없이 피어 있었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꽃들이 물결처럼 흔들렸고, 나는 그 물결 속에서 오래 머무는 법을 배웠다.

​

코스모스는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가을 햇살 아래 모여 있는 모습은 장엄했다.

꽃잎마다 스며 있는 빛과 바람이 그날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잠시 머무는 순간조차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을 그날의 가을이 가르쳐 주었다.

​

시간은 흘러 또 다른 가을이 왔다.

앨범 속에 잠들어 있던 장면들이 다시 나를 불러낸다.

그 기억은 단순한 여행의 흔적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눈을 바꾸어 놓은 작은 울림이었다.

​

올해도 그 길을 다시 걷고 싶다.

꽃이 만발한 언덕에 서서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를 묻고 싶다.

코스모스 사이에서 다시 들려올 속삭임을 기다리며,

나는 또 다른 가을을 향해 천천히 길을 내고 있다.

 

본명: 김명수

신장장애

areadableb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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