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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의 고요한 대화
김보나 조회수:512 118.235.80.161
2025-08-01 10:54:56

이른 아침

감전 야생화 단지를 따라 흐르던 차는

말없이 멈춤을 배웠다.

햇살보다 먼저 피어난 들꽃들 사이로

낙동강은 숨을 죽이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강가의 물결 위,

어미 오리의 무심한 걸음 따라

새끼들이 하나둘, 조용히 이어졌다.

파문 없이, 흔적 없이,

그들은 세상과 부드럽게 말을 섞었다.

 

그 침묵은 말 없는 기도였고,

속삭임 없는 대화였다.

작은 생명들의 연대는

끝내 속도를 잃은 마음을 깨우고,

길 잃은 영혼에게 방향을 비추었다.

 

시간은 그 자리에서 숨을 죽였고,

차는 다시 움직였지만

그 짧은 멈춤은

가장 깊은 울림으로 가슴에 남았다.

 

그 물 위의 고요한 대화는

우리 모두의 삶 속에

언제나 흐르고 있다.

 
 
뵨명:  김명수
신장장애
areadableb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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