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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병원 복도를 은은히 감싸면,
조용한 발걸음이 두 개의 시간 사이를 헤맨다.
한쪽은 자신의 심장 박동이고, 다른 한쪽은 누군가의 남겨진 숨결이다.
9년 전, 이름 모를 이의 삶이 내 몸속에 자리 잡았다.
그의 신장은 내 존재의 일부가 되었고,
나의 삶은 그의 마지막 선물이 되었다..
그가 지나간 계절과 마주했던 하늘은 여전히 내 안에 스며 있다.
그러나 그 시간에 닿을 수 없음은 더욱 간절한 기억을 만들어낸다.
이식은 단순한 의학 행위를 넘어선다.
죽음과 생명이 교차하는 경계에서,
한 사람의 마지막이 다른 이의 시작이 되는 순간이다.
그 속에서 두 사람의 시간이 하나로 엮여 삶을 이룬다.
병원에서 마주하는 차가운 숫자는 내 안의 이야기를 담아내지 못한다.
한 알의 약과 한 모금의 물은 무거운 책임이며,
그 무게를 견디며 매일 살아낸다.
내 몸은 그가 남긴 시간을 조용히 간직한다.
그 시간은 나의 것이자 동시에 나의 것이 아니다.
서로 엮여 하나의 삶을 만들어낸다.
오후가 되면 소화기내과 복도는 또 다른 세계가 된다.
장은 감정을 담는 그릇이며,
불안은 몸속 깊이 파고들고,
슬픔은 숨길 수 없는 신호로 드러난다.
삶의 길은 두 시간의 교차점이다.
내가 걷는 길은 온전히 나만의 것이 아니며,
내 안에 살아 숨 쉬는 또 다른 이의 시간이 함께한다.
그 모호함 속에 삶의 진실과 깊이가 자리한다.
내 삶은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내 안의 타인과 함께 쓰는 기록이다.
그 기록은 겸손과 강인함을 길러낸다.
이 삶은 사랑과 감사, 존중의 연속이며,
내가 받은 시간에 대한 예의이자,
내가 품은 시간에 대한 다짐이다.
매 순간 내 안에 깃든 두 생명이 조용히 호흡하며,
그 연대로 인해 하루하루가 살아있는 기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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