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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경계, 존엄의 시작
김보나 조회수:528 118.235.82.228
2025-07-18 09:14:37

사람의 삶은 말의 경계 위에 있다.

말은 때로 사람을 품고,

때로는 조용히 사람을 밀어낸다.

 

언어는 칼날과 같다.

누군가의 마음에 생채기를 남기기도 하고,

누군가의 고단한 삶을 보듬는 따뜻한 담요가 되기도 한다.

 

말이 가벼워질 때,

존엄도 쉽게 잊힌다.

무심한 말 한 줄이 타인의 존재를 깎아내리고,

침묵마저도 존엄을 지키는 한 방식이 된다.

 

사람을 사람답게 대한다는 것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의 침묵까지 존중하는 일이다.

말의 경계 앞에서 우리는

존엄의 본질을 배운다.

 

말은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삶의 결을 만들어내는 가장 오래된 문이며,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는 가장 섬세한 빛이다.

 

우리는 매일 말의 선을 긋는다.

그 선이 때로는 보호막이 되고,

때로는 차별의 담장이 된다.

 

인권은 그 경계를 허무는 일이다.

서로 다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다름의 숨결을 알아보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사람을 만난다.

 

존엄이란, 멀리 있지 않다.

일상 속 말의 무게를 기억하고,

그 언어의 결을 따라 타인의 마음을 조심스레 건너가는 일.

바로 거기서 존엄은 시작된다.

 

오늘의 교육은

나를 다시 말의 출발선에 세웠다.

경계를 만들기보다,

경계를 걷어내는 쪽을 선택하는 것.

그 작은 선택이 결국 세상을 바꾼다.

 
본명: 김명수
신장장애
areadableb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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