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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잊지 않는 행정, 존엄을 잇는 실천
김보나 조회수:539 118.235.85.87
2025-06-26 13:02:09

행정은 사람을 관리하는 기술이 아니다.

사람을 잊지 않기 위한 오래된 물음이며,

존엄을 잇는 가장 조용하고도 꾸준한 실천이다.

 

숫자와 서류 위로 사람의 시간이 흐르고,

표로 정리되지 않는 삶의 결이 그 사이를 메운다.

그 모든 틈을 따라, 행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의 손길이 닿는다.

 

사회복지의 언어는 쉽게 다정해질 수 없다.

삶의 가장 어두운 자리에서 마주하는 고단함과 절박함은

종종 차가운 규정과 냉정한 기준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 경계를 넘어서는 순간에야 비로소 사람이 보인다.

서류를 넘어서는 것은 결국 사람이고, 숫자를 넘어서는 것은 결국 존엄이다.

 

인권은 특별한 말이 아니다.

한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조용히 묻는 태도이자,

제도와 절차의 가장 깊숙한 곳에 숨 쉬어야 할 마음이다.

그 마음을 잃지 않는 자리에서야

비로소 행정도, 복지도, 사람을 향한 실천도 온전해진다.

 

세상은 늘 속도를 강요한다.

더 빠르게,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이를 말한다.

그러나 사람을 잊지 않는 행정은

속도를 잠시 멈추는 데서 시작된다.

멈춤이 없는 자리에는 질문이 사라지고,

질문이 사라진 곳에는 사람도, 존엄도 남지 않는다.

 

그래서 행정의 본질은 결국 멈추어 묻는 일이다.

이 결정이 누구를 향해 있는지,

이 절차가 정말 사람을 품고 있는지,

그 질문을 잃지 않는 곳에만

사람을 잊지 않는 행정이 가능해진다.

 

존엄은 거창한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삶의 가장 낮은 곳, 가장 바쁜 시간, 가장 복잡한 자리에서

사람을 향한 작은 태도로 조금씩 완성된다.

사람을 놓치지 않으려는 그 애씀 속에

이 사회가 지켜야 할 가장 본질적인 가치가 있다.

 

그 느리고도 단단한 실천만이,

행정의 이름을 사람의 얼굴로 바꿀 수 있다.

그것이, 사람을 잊지 않는 행정이며

존엄을 잇는 가장 깊은 실천이다.

 
본명: 김명수
신장장애
areadableb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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