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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닫으려 손끝을 가져갔을 때,
지퍼 끝에 작은 하트가 살며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말없이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나를 지켜온 흔적이었다.
그걸 가장 먼저 발견한 건 손녀였다.
“할머니, 하트야.”
작은 손끝이 그것을 가리키며
세상의 무게가 한순간 가벼워지는 듯했다.
아이의 맑은 눈동자에 담긴 빛이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다.
그리고 아이는 덧붙였다.
“할머니, 천 살까지 살면 좋겠다.”
천 살.
그 말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었다.
시간을 넘어선 사랑의 약속이었고,
고통과 기쁨을 아우르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명의 노래였다.
나는 안다.
천 살을 산다는 것은
천 번의 어둠을 견디고,
천 번의 새벽을 맞이하며,
천 번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는
사랑의 불꽃을 지켜내는 일이라는 것을.
하트는 숨었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마음 한켠에 자리한 그 사랑의 흔적은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삶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 줄 것이다.
아이의 맑은 목소리가 아직도 내 귓가에 울린다.
“할머니, 천 살까지…”
나는 그 말을 가슴 깊이 새기며,
숨은 하트처럼,
사랑 또한 시간을 넘어
조용히 그러나 결코 사라지지 않는 존재로
영원히 우리 안에 머무르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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