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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삶은 매일 작은 고백을 남기고 떠나는 여행일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는 그 고백을, 통영이라는 바다의 끝자락에 맡겨보았습니다.
소매물도에 닿기 전, 흔들리는 배 위에서
나는 오히려 나를 더 똑바로 바라보았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었고, 파도는 높았지만
그 어지러움 속에서 내 마음은 이상하리만치 고요해졌습니다.
동피랑 골목에선 오래된 벽화처럼
잊고 살았던 나의 어린 시절이 스르르 떠올랐습니다.
작고 소박했던 것들이 나를 살게 했다는 걸
그때, 그 언덕 위에서 깨달았습니다.
충무김밥 한 줄을 베어 문 순간,
나는 이토록 단순한 것에도 감동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이
고맙고 눈물겨웠습니다.
삶이 언제나 거창할 필요는 없다는 걸
이 도시가 조용히 알려주었습니다.
그렇게 통영은 여행지가 아니었습니다.
통영은 내 안에 잠들어 있던 감정의 문을 열어준 하나의 계기였습니다.
마치 오랜만에 내 마음이 나에게 편지를 보내온 것처럼요.
그리고 그 편지의 말미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괜찮아, 너 잘 살아내고 있어.”
그날 바다는,
소리 없이 내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 말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본명: 김명수
신장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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