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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산불이 불길처럼 퍼져 나간다.
강렬한 불빛과 뜨거운 열기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불씨들이 삼켜버린 것은 단순히 나무나 풀들만이 아니다. 그것은 삶의 일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쌓여온 것들이기도 하다. 불길이 번지듯, 우리는 고통과 상실, 후회 속에서 살아간다.
오늘 아침, 비가 내렸다. 잠깐, 하늘은 그 땅을 적시며 어떤 위로를 주는 듯했다. 그러나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었다. 오후가 되자 비는 멈추었고, 뜨겁고 건조한 공기가 다시 세상을 지배했다. 우리는 그 잠깐의 비를 통해 무언가를 바랐다. 비는 불씨를 꺼줄 수 있을까? 우리의 상처를 씻어줄 수 있을까?
산불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감정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무심코 지나쳤던 상처들이, 오랫동안 숨겨두었던 갈망들이 불꽃처럼 타오른다.
그것들은 때로는 너무 커져서, 자기도 모르게 우리는 그 불길 속에 휩쓸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불길이 지나간 후에 남는 그것은 무엇일까?
잿더미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지 깨닫게 하는 순간일 것이다.
그러나 비는, 비는 무엇일까? 비는 단지 하늘에서 내리는 물방울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을 씻어주는 고요한 정화의 힘을 상징하는 존재일 수 있다.
그 비가 내릴 때, 우리는 잠시라도 멈추고 깊은숨을 쉴 수 있다. 그러나 그 비도 계속 내리지 않으면, 다시 불길이 타오를 것이다. 비가 그칠 때마다, 우리는 다시 삶을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그 비의 존재를 기억한다면, 다시 불꽃이 올라오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산불은 단순히 자연의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인간이 겪는 내면의 갈등, 절망, 회복을 비추는 거울이다.
불은 멈추지 않고 타오르지만, 그 불길 속에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배우게 된다.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모든 경험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우리는 불길이 지나간 자리에 무엇을 남기기를 바랄까?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은 타오르는 불꽃이 아니라, 그 불을 잠재울 수 있는 비, 내면의 평온이다.
불씨를 꺼줄 비는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 비는 외부의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내면에서 찾을 수 있는, 진정한 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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