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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하늘이 없는 날
김보나 조회수:633 118.235.81.160
2025-02-12 15:40:25

하늘이.

 

그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아프다.

아무 죄도 없던 작은 생명이,

세상이 미처 품어주지 못한 절망 앞에 무너졌다.

 

너는 분명 환하게 웃던 아이였을 것이다.

책상 위에 연필을 굴리며,

작은 손으로 색종이를 접으며,

까르르 웃으며 친구들과 속삭이던 아이.

눈을 반짝이며,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 했을 아이.

 

그런데 그날,

너를 지켜야 할 교실이

너를 삼켜버렸다.

네가 믿었을 그곳에서,

너를 가르쳐야 할 사람의 손에,

너는 고통 속에 쓰러졌다.

 

그 순간, 너는 얼마나 두려웠을까.

도망치고 싶었을까.

누군가를 애타게 불렀을까.

그러나 그 작은 외침은 벽을 뚫지 못했다.

너는 그렇게, 아무 말도 못 남긴 채 떠났다.

 

사람들은 말했다.

"그 교사는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묻는다.

어른들의 병이,

어린 생명을 앗아갈 이유가 될 수 있는가.

 

우울증은 깊고 어두운 병이다.

그러나 그 어떤 절망도,

네 삶을 빼앗을 이유가 되진 못했다.

세상이 그 교사를 돌보지 못했다면,

그것은 어른들의 몫으로 남겨져야 했다.

너는 거기에 포함되어서는 안 됐다.

 

학교는 배움의 터전이어야 했다.

작은 손들이 안심하고 연필을 쥘 수 있어야 했다.

선생님이 아이들의 등을 토닥이며,

"괜찮아, 넌 충분히 잘하고 있어."

그렇게 말해주는 곳이어야 했다.

 

하지만 네가 떠난 교실엔 정적만이 맴돈다.

네가 앉았던 자리,

네가 매달렸을 작은 책가방,

네가 남긴 조그만 손자국들.

 

나는 그곳에 남겨진 것들을 생각한다.

그날 네가 쓰다 멈춘 공책,

반 친구들과 나누었을 장난기 어린 속삭임,

선생님께 보여주고 싶어 접어둔 작은 색종이.

 

그러나, 너는 없다.

 

하늘아, 이제 아프지 않기를.

그곳에서는 다시 두려움에 떨지 않기를.

그러나 우리는 너를 잊지 않을게.

너의 이름을, 너의 짧았던 생을,

그리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늘 아래,

다시는 하늘이가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본명 : 김명수
신장장애
areadableb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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