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
회원메뉴 바로가기 네비게이션 바로가기 분문 바로가기

글터

HOME > 솟대평론 > 글터

장애문인의 수필, 단편소설, 동화, 미니픽션 등
(작가 소개 필수)
게시물 검색
반딧불의 노래, 그 빛의 길을 따라
김보나 조회수:661 221.164.113.153
2025-02-11 15:18:17

한 사람이 있다. 서울 한복판,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기타를 움켜쥐고 노래하던 남자. 누군가는 그냥 지나쳤다. 하지만 그가 부르던 노래는 밤하늘을 헤매던 반딧불처럼 작은 빛이 되어 어둠 속에 남았다.

 

황가람의 목소리를 들었다. ‘나는 반딧불이라는 노래. 서툴고 미약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빛을 꺼트리지 않는 작은 생명의 노래. 그의 목소리는 낮고, 깊고, 서늘했다. 흉내를 낼 수 없는 서사가 있었다. 노숙을 했던 시간들, 배고픔과 외로움, 그리고 무대 위에서조차 외로웠을 순간들. 노래는 단순한 리듬이 아니었다. 그것은 상처를 품은 사람이 만들어낸 빛, 흔들리는 촛불의 몸짓이었다.

 

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시간 속에 잊힌 나의 어떤 순간들이 떠오른다. 희미해진 꿈, 포기했던 것들, 사랑하다가 놓쳐버린 사람. 어두운 골목길에서 길을 잃었던 기억. 하지만 반딧불은 어둠 속에서도 길을 찾아 나선다. 너무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는 작은 빛.

 

황가람의 노래가 내게 속삭인다.

"아직 늦지 않았어."

"너의 길을 계속 걸어가."

"너도 너만의 빛을 가지고 있어."

 

나는 오늘 밤, 창을 열고 저 멀리 보이지 않는 빛을 바라본다. 밤하늘 어딘가에서 작은 반딧불이 깜빡이고 있을 것이다. 마치 황가람이 부르는 노래처럼.

 

댓글[0]

열기 닫기

http://www.emiji.net/myboard/menu_list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