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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울림을 따라, 나는 다대포로 향했다.
바다는 언제나 나를 품어주듯, 그 차가운 바람을 내게 밀어 넣는다. 다대포 해변에 서면, 그저 눈앞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하지만 오늘은 다른 감정이 몰려왔다. 지나치게 아름다워서, 오히려 그 아름다움이 내 마음을 짓누르듯이 다가왔다.
해가 서서히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그 순간, 바다의 색은 마치 한 편의 고요한 시처럼 변해갔다. 붉은 해가 수평선에 가까워지며 물들어 가는 하늘을 바라보니, 내 마음속에 쌓였던 것들이 모두 터져 나오는 듯했다. 아, 이 순간. 이 한순간의 아름다움은 어떤 언어로도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고요하고도 깊다. 해가 진 뒤, 바다가 남긴 여운은 마치 오래된 기억처럼 내 마음을 흔든다.
그때, 나는 문득 다대포가 아니었다면, 이 해변의 낙조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많은 감정들이 무심히 스쳐 지나갔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바다가 나에게 주는 이 평화로운 위로는, 그저 자연의 섭리가 아니었을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이곳에서 수많은 사람과 마음이 얽혀 왔을 것이다. 그 모든 기억이 지금, 나의 눈앞에서 하나로 모여들고 있다.
바람은 점점 더 차가워졌고, 그 냉기는 마음의 가장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다. 그러나 그 차가운 바람 속에서 나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대포의 낙조가 내게 가르쳐준 것은, 삶의 모든 순간이 결국 지나가고, 그 모든 것이 결국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는 사실이었다. 해는 지고, 또 떠오를 것이다. 그사이에 우리는 무수한 이야기들을 남기고, 그 속에서 나아간다.
다대포의 낙조는 내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모두 하나로 얽힌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다. 그것은 단지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우리가 살아간 흔적들, 그 흔적들이 쌓여서 만들어낸 깊은 울림이다. 해가 지고 나면, 바다의 모든 것이 잠시 고요해진다. 그러나 그 고요 속에서 나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이 바다와 하늘은, 우리가 겪는 모든 아픔과 기쁨을 다 알고 있듯이, 그 모든 것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 해가 완전히 지고, 밤이 찾아왔다. 하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따뜻하다. 다대포의 낙조는 그렇게 내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 본명 김명수
* 신장장애
* areadableb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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