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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석청 조회수:2430 122.42.149.19
2016-01-06 15:15:16

강의실                                                                         석청

 

습작 노트를 펼치다가 꽃잎을 본다 꽃잎 넣어둔 마음은 꽃잎 따라 얇아져

제 발에 걸리고 크지 못한 아픔들 강의실 풍경으로 남아 있다

크지 못한 것들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다른 사랑으로 지워지지 않는다

이미지를 집 앞 개울물로 쓰면 싱겁고 깊은 밤 달빛으오 쓰면 진했다

시를 쓰고 십어 시인이 됬으나

그 사이 돌멩이들은 혼자 머무는 법을 익히기도 했다

시상이 닿아도 아픈 것이 먼저 닿아 시를 쓰는

습작노트에 무성하게 자라난 가을의 붉은 저녁이 걸려 있는 오동나무를 잘라냈다

 

강의실에는 붉거나 푸른 빛이 숨겨져 나온다

모든 나뭇잎이 꽃잎이 되는

가을의 절정에서 몇 번이고 무너지며

시 하나 완성하려 하여도 물빛 행간은 건너 뛸 수 없었다

내 필력의 그림자 빈 구석이

한 쪽으로 치우친 침묵을 닮아 있고

행과 행사이에 가려졌던 내가 이제서야 보인다

구름 한덩이 연못에 풀어놓은

백지는 무한한 심상을 캐낼뿐 열장을 가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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