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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을 가졌습니다 외 2편/ 이대우
emiji 조회수:2523 222.112.13.50
2015-08-20 15:27:00

그리운 사람을 가졌습니다 외 2편

 

이대우

 

 

속절없는 그리움일지라도

그리움은 그리움입니다

가만히 품어보지 못했어도

별은 별인 듯이

꽃은 꽃인 듯이

그리운 사람을 가졌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을 가졌습니다

절대로 오지 않습니다

울컥한 보고픔이 있습니다

무력한 보고픔입니다

그러나 보고픔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내가 사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길거리에 나서면

모두 다 그 사람을 닮은 것 같습니다

까딱하지 않는 바위 같은

그리움을 가졌습니다

 

보고프다 그립다

꿈속에 말해도

까딱하지 않는 하늘 밑에서

그는

그는

오늘도 평범하게 살고 있을 겁니다

 

나의 그리움은

전혀 평범하지가 않는데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특별하지도 않지만요

 

 

 

 

 

똥아

 

 

 

똥아

나의 똥아

너 때문에

반가운 사람이 찾아와도

안심할 수 없었다

불안했다

 

똥아

나의 똥아

너 때문에

맘껏 웃지도 못했다

맘껏 먹지도 못했다

늘 조심했다

 

아주 아주

좋은 날에도

너는 나에게 근심이었지

못되고 못된 놈이었지

너는 그랬지

 

너 때문에

부모형제한테 미안했다

늘 미안했다

밥 먹기도 미안했지

 

똥을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나는 똥이 많이 싫다

 

하늘에 가면

너의 이름

생각하지 않을 거야

맘껏 웃을 거야

맘껏 먹을 거야

똥 너를 잊고

 

나는 신문지 깔고

똥 누는 장애의 몸

하늘에 가면

훨훨 다니느라

똥 너를 잊을 테야

똥아

구박해서 미안하다

 

 

 

감기한테 맞다

 

 

 

두들겨 맞았다

독하다

요놈이 늙은이에게

뭐 빨아먹겠다고

찰떡 같이 붙어서 사는지

사랑하는 사람이면

뽀뽀나 해주련만

이건 미운 것이

동침의 재미를 계속

즐기려 기를 쓴다

 

이대우_ 남. 1957년생. 뇌성마비. 솟대문학 추천완료(1994) 수레바퀴문학상 수기 대상(2006) 외. 한울문학 신인문학상(2012) 외. 저서 : 시집 『나의 웃음 이야기』 『영혼의 큰 그릇』 『낙타의 도시락』 『오늘보다 내일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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