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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간다.
못난천사 조회수:49 49.161.94.240
2026-08-29 12:02:25

굴러간다

 

하늘은 덧 없이

높아져만 가는데 나는

 

왜

 

자꾸만 땅 밑으로

내려앉는 듯한가.

 

낙엽이 지는 길을

굶주린 말(馬)이 고개를 늘어뜨린 채

 

힘겹게 발을 내딛듯

나는 무엇에 허기를 느끼는가.

 

마음은 무겁고

언덕길은 가팔라 오르다

 

미끄러져 누운 채

바라본 하늘

그곳에서 나는 묻는다

 

나는 큰 바위에서

떨어져나온 돌덩어리

 

처음엔 울퉁불퉁

모난 채로 굴러왔으나

 

세월의 파도에

깎이고 깎여

둥근 돌멩이 되어 굴러오다가

 

노을 지는 언덕 비탈에 누워

구름에 가려지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창문에 소나기 내리고

허기진 마음을 후벼 파는 음악은

인생의 쓸쓸한 선율

 

굴러가는 길 위에서

나는 욕심의 웅덩이에 빠지기도 하고

 

시기의 가시덩굴에

걸리기도 하여

마음에 생채기도 났었지만

 

이 모든 굴레 속에서도

더 나은 날이 오리라는 희망에

 

나는 오늘도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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