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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다른 강을 건너
각자의 섬에서 살아왔다.
물결이 밀어낸 시간 속에서
서로의 이름조차 모른 채,
그러나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어느 날,
우리의 길이 한곳으로 모였다.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바람처럼, 운명처럼,
이미 우리에게 새겨진 하나의 길이었다.
우리를 이곳으로 이끈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인연이 아니라,
세상이 붙여놓은 또 다른 이름이었다.
"부족함", "결핍", "한계"라 불렸던 것.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다름", "빛", "고유한 존재"로 다시 새겼다.
우리는 울었고,
손을 뻗었고,
같은 질문을 안고 밤을 지새웠다.
"이 길의 끝엔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어디로 향해야 할까?"
그러나 이제 우리는 안다.
길의 끝을 묻는 대신,
함께 걸어가는 것이 답이 된다는 것을.
넘어지는 순간에도 손을 내밀어 줄 사람이 있다면
그 길은 더 이상 외로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이제 서로의 등불이 되어,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작은 불꽃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이 길을 함께 걸어간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이 세상을 스스로 걸어갈 때,
그들이 닿는 곳이
우리가 걸어온 길보다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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