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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벌판에 쓸쓸한 바이올린 소리가
울려 퍼진다.
구슬픈 소리에 온 들판이 운다.
무슨 사연이 있기에
이 여인 뒷모습이 이토록 처절하게 보일까.
그토록 누군가의 진혼곡을
바이올린 선율에 맞이하고 있다.
이 땅에 평화를 위해
목숨 바쳐 지켜온 이들의 선택이
무참히 짖밟힌 이 시대를
나는 그저 부끄럽게 지켜보고 있다.
누구의 목숨이 귀하고
또 누구의 목숨이 천하단 말인가.
다 똑 같은 목숨이 아닌가.
나는 또 누군가의 죽음을
지켜보고 안도하면서도
다시 부끄러움을 느낀다.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그런 안도감.
왜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런 작은 분노.
거대한 흐름에 그렇게 다시
또 다시 나는 작아진다.
나는 거대한 세상의
아주 작은 조각이 아닌가.
장수영 (해원)
뇌병변 (뇌성마비) 장애
2008년 실로암 문학상 시 부문 가작 수상.
2015 지하철 시 “의자위에 나”로 선정되었음.
서울시인협회 앤솔로지 “맛있는 시집, 가족이 뭐길래, 부끄러움”동인
제4회 장애인인권문학상 에세이부문 동상
2020년 서울시인협회 제 3회 공감시인상 등단
2020년 6월 해원시집 “선물”출간
2021년 글ego 별이 탄생하는 순간 외 다수 공동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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