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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이 지나도 십년이 지나도 백년이 지나도
벌거벗은 만물들이 잠들면 어김없이 찾아와
겨울의 투명한 흰 옷으로 입혀 놓고 앙상한 가지 위에 사정없이 내려 앉아
겨울잠에서 깨어나라 솜털로서 깨우더니
간지럽다 움틀 되다 투명한 털옷으로 달라붙어
불어오는 바람 속에 떠나 갈 곳 잊어 는 가
숨 쉬려고 몸부림쳐도 벗어날 길 없네.
얼마나 긴긴 세월 속에 참다못해 내려오는 햇빛 속에
한 방울 한 방울 물이 되어 눈과 코에 인정사정 업는 놈이
해님한테 항복하고 재모 습을 지켜려고 몸부림 치는 놈
천년이 지난는지 알 수는 없지만 천년행사 치르고는
슬픔의 눈물 흘리며 가나다란 가지 따라 묻은 때 씻어네여
말없이 조용하게 땅속으로 사라지네.
고통과 시련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행사 앞에서
성숙하고 의젓한 인내심으로
깨끗이 목욕단장하고 새로이 태어나네.
백년의 세월 속에 없어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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