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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서 (告訃書)진화하다/김종선
알토란같은 것들은
텃밭을 떠나
외지로 나가 뿌리를 내리고
나팔꽃줄기로 얼크렁설크렁 산다
복지관 식당은
빈집들이 가득한 동네다
달그락 달그락
비어있는 공간
그 동네에서 점심을 먹다
내가
빈집이야
내가 빈집이다
친구야
니도 빈집이고
말하던
고향친구
부음을
스마트폰 유리창으로 들여다본다.
빈집에서 들려오는
흙벽 바르는 소리들
달그락 달그락
수저가 식판
구석 구석을 걸어 다니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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