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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밥
( 낡은 사진첩을 넘기며 )
/ 이동훈
추억의 책장을 넘기다
잠시 다녀온 시간 여행
세월밥 덜 배불리 먹었던 그날
딱지치기 구슬치기 함께 놀던 동무
살짝 손가락 사이로 힐끔 거리면서도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으라던 술래 동무
눈앞에 선해 미소 짓는데
하염없이 굶어도 끄떡없을
달갑잖은 세월밥상 떡하니 한상 차려지니
하나 둘씩 사라지는 동무들 영상,
“못 찾겠다! 꾀꼬리!” 아무리 외쳐 봐도
동무들 어디로 숨었는지 나오지 않아 뒤돌아보면
깨끗이 비워진 채
차곡차곡 쌓여진
세월밥 빈 그릇들......
꾸역꾸역 참 많이도 먹은,
맛도 없는 그 세월밥이
그리운 내동무들 잘도 홀켜 데려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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