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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놓아주기
소추김진우 조회수:1762 175.210.246.119
2019-01-26 12:25:01

여름은 가정마다 솜털이 쭈뼛대는 얼음골

 

연일 불비로 외출이 어려운 팔순

이백이십 볼트 플러그로 맞아들인 한기에

며칠의 피서지는 갖추어 진다

 

짝 잃은 날처럼 폭염에 상경한 청상은

부채로 연식 지난 바람을 불러오고

선풍기는 아날로그의 걸작 기계

무릎은 삐거덕대고 유지비가 많이 든다

 

압력솥처럼 삶는 통에 살은 빠지고

마른 아귀처럼 뼈와 껍질만 남는다

 

삼복 지나 노모는 고향 내려가고

냉방병에 코를 훌쩍댈 때

요금 폭탄은 고지서를 들이댄다

 

연신 땀으로 등 목할 다음 해엔

될 수 있으면 닭살이 쏙쏙 돋는

디지털 바람 놓아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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