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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아버지는 마당을 쓸며 늙어갔다
물구나무서서 낙엽과 지푸라기 쓸어내던 싸리비는
세월에 쥐어뜯긴 민둥산 머리가 시렸다
팔뚝엔 알통이 빠져나가고 싸락눈 치우기는 많은 힘이 들었다
몇 번의 비질에 잠시 쉬기도 하며
폭설에 봉분이 되어가는 북망산을 바라보았다
듬성듬성 남은 머리카락은 흰 눈으로 뒤덮이고 있었다
빗자루 매었던 칡넝쿨 느슨해지듯
통나무 허리는 골아버리고
촌로는 헐거워진 바지춤을 추슬렀다
아버지가 쓰던 빗자루는 다 떨어지고
말썽부리는 송아지 회초리로 전락했다
노구는 이제 비질이 힘겨웠다 내가 빗자루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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