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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아버지는 일주일에 한 번씩 춤을 추는 무용수
경력이 화려하지만 연로하여서 주의하지 않으면
다치거나 스케줄이 헝클어져 곤욕을 치른다
한 번의 리허설은 침대에서 화장실까지
자세를 잘 잡아야 불상사가 안 생긴다
맞은편 자식이 겨드랑이를 팔로 안고
아버지는 자식의 목을 끓어 안아서 기본자세를 잡는다
슬로우 슬로우 퀵퀵, 오늘 스텝은 느린 박자
베테랑의 공연이 끝나면 더운물 샤워를 하고
깃털의 몸으로 의상을 갈아입는다
왈츠의 마무리는 땀에 젖기 전에 해야 한다
육일을 지병과 밀고 당기다가 무대에 오르기 위함이다
입에 밥을 떠 넣고 목구멍 적시기가 바쁘지만
주말에 찾아가는 발걸음은 피곤해도 가볍다
관객들이 없어도 건너뛸 수 없는 이유는
나라를 팔아도 살 수 없는 팔십년 웃음을 선물받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손잡고 걸음마를 가르친 아비와 얼싸안는 도리는
첫 번째로 챙기는 일
박수 소리 없는 행사를 마치고 나면 진땀이 나지만
함께 하는 시간은 금은보화 보다 낫다
목숨 줄 보다 질긴 핏줄로 연결된 부자가
호흡을 맞추는 것만큼 걸작인 그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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