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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 김성찬
폐타이어 몇 개가 지붕에 올라
바람 꼭 꼭 여미었지만
누덕누덕 기워 덮은 헤진 꿈들이
바람 불 적 마다 들썩거렸다
장마 지면
헌 기와 틈새로 스며든
흙물이 방바닥으로 떨어졌다
받아내던 노오란 냄비 안에서
튀어오른 가난의 부스러기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찐득거리는 눅눅함이 곰팡이꽃 피워냈다
아내 손 떼 묻은 옹색한 세간들
한 짐으로 묶어 나올 때
우리 가족의 꿈도 서둘러 빠져 나갔다
몇번이나 뒤돌아보던 아내 앓던 방
구부러진 끝 골목 막힌 집
음습한 벽에 걸려 슬프게 웃고 있는
사진첩 속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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