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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 한 귀퉁이에서 오래 전에 잊혀졌던 조금 일그러지고 넉넉한 큰 항아리를 만났다
달빛이 가득하다
누가 항아리를 씻으면서
달빛을 빠뜨릭5ㅗ 갔을까
항아리는 처음부터 속이 비어있었다
옛사람이 오래 전에 두고 간
항아리 속 깊은 여백은
들여다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성근 달빛으로 행구어질 때
은비늘이 파닥거리는
오늘
항아리를 씻은 사랑이 덩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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