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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무게를 받쳐주느라 주저앉은 허리
꼿꼿하던 뼈마디는 휘어지고
날씨까지 아픈 데를 송곳으로 찌른다
다리는 짝짝이 되어 중심은 기우뚱
얼굴 주름은 나이를 들춰내며 깊어진다
세월은 연골을 파먹고 관절은 삐걱 댄다
직장 잘 다녀오라고 격려하던 일은
그녀의 손을 떠난 지 오래다
어두워진 귀에 걱정은 키워놓은 벨 소리 같다
홍수에 드러난 나무뿌리
촌부의 손마디는 멍울지고 앙상하다
타인이 보기엔 시원치 않은 소파
세파에 닳고 닳은 이야기 나눌 때도
한숨을 받아주던 어미의 뒤치다꺼리
반복된 돈벌이에 변이된 새우등은
보행기를 의지해야 걸어간다
아기처럼 걸음마를 시작한 어머니
내가 부축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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