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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 걸을 수 있다면
종일 걸으리라
내내 걸으리라
걷고 또 걸으리라
음악을 틀고 운전도 하리라
툭 터진 고속도로를 머리카락 날리며 달리리라
시장 이 골목 저 골목 사람들은 얼마나 반가울까
맘에 든 신발도 고르고 하늘거리는 치마도 입어보고 싶어
구부렸다 폈다 깡충깡충 자꾸만 다리를 내려다 볼 것만 같아
사랑에 빠진 듯 연분홍 웃음을 감추지 못할 거야
고향에 가면 고향 바다를 요술램프처럼 들이마셔야지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되새김질 하게
별을 쳐다보는 것은 유성을 기다리는 거야
떨어지는 순간 기도가 이루어질 테니
서서
샤워도 할 거야
흰 거품이 다리를 타고 구름처럼 흘러내릴 수 있게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알람을 정해두고
고마워 내 다리 사랑해
사흘이 끝나는 날
다시 걸을 수 있었던 사흘에게 건배하며
사흘 전으로 돌아가는 순간을 황혼처럼 맞으리라
내 대신 자기가 아파도
늘 불평하는 날 떠나지 않고 기어이
마음으로 걷는 방법을 가르쳐준 너와
언제까지라도 걸어갈 거야
너와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은
그물을 던지는 간절한 어부의 길
바다를 색칠하는 꿈꾸는 화가의 길
................... 대동문화 2018 05~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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