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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벽에 문지르는 생애
순간을 위해 거꾸로 사는 성냥은
초에 옮겨 붙어도 파장 나는 일회용
불씨를 남기고 떠나는 것에 만족한다
가슴 속에 간직한 불의 심장은
타인을 위해서 고동치는 맥박
숯이 되기까지 몸 바쳐도 발자국만 찍힐 뿐
재수 없으면 이빨 사이 찌꺼기를 먹다 죽는다
손가락 사이에서 담배와 화장한 제 무덤
성냥은 비빌 언덕이 있어야 잠시나마 삶이 된다
목말라도 물 한 모금 마실 수 없고
잘못 그었다간 허리가 부러진다
소리쳐도 헛된 소문만 피어나고
머리카락 풀어 한풀이를 해도 소용없다
산을 살라먹으며 큰 불이 되어보지만
사는 것은 소멸되는 것
세월이 까마득해도 곶감 빼먹듯이 쓰다 보면
금세 바닥나고 어두운 관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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