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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탕을 먹이는 방법을 궁리하다가
달아오른 머리를 만년설로 식히는 산은
생각이 나선형으로 꼬여 있다
구름 보다 높아질 수 없는 까닭에
심술이 도져서 뻑 하면 트집을 잡는다
길을 갈지자로 낭떠러지에 올려놓고 건너가보라고
수천 미터 협곡을 파서 빠져나오라 한다
한 번 들어가면 비바람으로 뒤흔들고
눈비를 뿌려대며 시야를 흐려 놓는다
기암들을 창끝처럼 깎아 울타리를 세웠는데
구름이 넘다 긁혀서 살비듬이 떨어지면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여서 만년설이 된다
기온에 굴복해서 잠시 젖줄을 베풀지만
기회가 생기면 오가는 여행자들 따귀를 후려치며
멱살잡이에 숨겨둔 성질을 드러낸다
함부로 접근 못하게 생명한계선을 긋고
침범하면 크레바스를 열어서
벌레처럼 기어오르는 등반가들을 잡아먹는다
포효하는 맹수의 습성을 지닌 설산들
산악인들이 쩔쩔매는 모습에 쾌재를 부리며
딴죽 거는 재미로 사는 에베레스트는
배알이 뒤틀려서 무엇이든 삐딱하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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