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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만 곱게 화장한 빛깔은 거짓
금빛으로 차려 입은 나뭇잎 그녀가 바람 사내와 연애중이다
연인들이 술래잡기 하는 시간 아래
눈먼 시력은 닿지 않는다
남이 꼬꾸라져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필터가 달린 귀로 듣고 싶은 말만 걸러들으니
밑에 깔린 비명들은 들리지 않는다
동족들을 밟으며 지나간 발은
자신의 실수를 모른 척 한다
흙을 안 묻히고도 발걸음이 가능한 건
찬 기류에 먼저 순장된 이들 덕분이다
짧아서 아쉬운 낙엽들의 건조한 생애
허물이 들춰지고 썩는 냄새가 배일 까봐
슬쩍 옆으로 피해 가는 것들은
상습적인 회피에 굳어진 습관이 튀어 나온다
나무 위에서 떨어져보지 않은 부류들은 밑바닥 생애를 무시한다
한줄기 실바람에 곧 삶이 끝날 것들
한 치 앞도 모르면서 으스대는 꼴이다
2017년 민들레문학상 당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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