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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한 쌍을 키워보려고 받았다
녀석들 구경하기는 소일거리
무슨 바람이 불었다 먼지로 상실감을 달래고 있던 빈 어항을 청소했다 애기 방처럼
성의껏 꾸미고 입주시켰다 그때는 저들이 쓴 것을 삼키며 버티는 이유를 몰랐다
말이 방이지 감옥과 다름없는 곳, 갇혀서도 끈덕지게 자라고 번식했다
먹이가 떨어졌다 냉장고에 있던 사과를 잘라 주니 단것은 싫어했다
양파는 눈물 날 일 많다며 밀어내었다 상추 잎만을 씹으며 습지를 갈망한 거였다
생사를 위해 납골함 지닌 그들은
알 하나 낳는데 3분도 길었다
사람으로 치자면 원망과 진통이
노을로 떴다 지는 시간이라 들었다
수컷으로선 알길 없는 탄생의 순간
등짝에 죽음의 관을 짊어지고
백 오십 개 족히 되는 산란을 완성 했다
살 찢기며 낳은 새끼 빼앗기면 피눈물을 흘리며 또 낳았다
주인은 등뼈가 물러져 허리가 굽었다
2017 민들레문학상 당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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