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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네거리에 오색 등이 내 걸린다
가로수들은 궁금증에 기웃거리고 바람도 몰려와
화단 풀잎에 자리를 깔고 앉는다
폭죽을 준비하는 걸 보니 큰 소식이 들려올 듯한데
시작되기 전에는 암전된 풍경이다
지나가던 행인들 하나둘 반딧불처럼
등불 주위로 다가와 군중이 된다
공원 등나무는 얼크러져 몸의 언어를 구사하고
길옆의 플래카드는 유연한 손동작이 특이하다
연습비행에 성공한 날 개미 떼들이
남몰래 익혀둔 곡예비행을 하는 까닭이 있다
잔치라도 한바탕 벌어질 낌새들에
반짝이는 눈동자들은 바빠지고 심장이 북을 친다
경적 소리도 나팔 소리처럼 들린다
폭죽이 하늘에서 터져 별처럼 빛나고
달은 흥미롭게 웃으며 내려다본다
드디어 축제다
몸짓들이 어우러져 입술의 노래가 되고
글씨가 변하여서 그림이 된다
어깨춤은 삶의 이야기
땅을 악기 삼아 발까지 구르며 박자를 맞춘다
시작은 마주 잡은 손이고 끝은 약속의 눈빛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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