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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만 되면 도심 은행나무 아래엔
황달 든 장례가 치러진다
쇼핑객들은 영면으로 배웅하는 행렬
가로수들은 상주가 되고
갓 떨어진 단풍잎은 시신의 옷으로 입혀진다
우듬지에서 밑동까지가 저승의 거리
새싹에서 낙엽까지가 그들의 수명
조문객들은 황혼의 초상집에서
생의 마지막을 사진에 담는다
찰나라서 애착이 커지는 이파리의 생애
변색된 유품 책갈피에 간직 한다
도심의 거리에서 매일 보는 시신들
미처 수습 못한 주검에 시취가 난다
상조회사 청소부는 서둘러 매장하고
계약대로 계절이 상을 마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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