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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손병걸 『나는 열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
emiji 조회수:793 118.36.214.171
2014-01-02 13:41:00

나는 열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
손병걸 | 애지 | 2011


『나는 열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는 200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 손병걸의 두 번째 시집으로 장애를, 삶을 고찰하고 바라보는 하나의 시선으로 생각하는 저자의 시상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

 
●구성

제1부 작설차를 마시며 / 소리를 보다 / 버려진 기타 / 하모니카 소리 / 그 여자의 종교 / 눈길 / 어느 숲 / 대문 / 아이가 아빠를 키운다 / 연탄구이 집에서 / 개봉역에서 / 소요 속으로
제2부 손가락 끝에 박힌 눈 / 나는 열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 / 빛의 경전 / 엠보싱 로드 (EMBOSSING ROAD) / 외포리에서 / 눈물꽃 / 낙동강 하구에서 / 해돋이 / 먹구름 / 열쇠를 잃다 / 낙하의 힘 / 흰 머리카락 / 죽
제3부 꽃은 / 새터 / 단풍나무 / 생방송 / 긴 침묵 / 놓고아줌마 / 아이의 나눗셈 / 손수레 엄마 / 푸른 뼈 / 탕탕이 / 항해 / 거짓말 / 어리연꽃
제4부 산부인과 병동 / 봄비 1 / 봄비 2 / 무화과나무 / 집 / 나무 생각 / 간절곶 / 옹이 자국 / 묘박 / 새벽비는 그치고 / 표본실에서 / 구원救援


●책 속에서
낙하의 힘

                손병걸


모든 것은 때가 되면 떨어지고
떨어지는 그 힘으로 우리는 일어선다

그때도 그랬다 천수답 소작농
시도 때도 없이 떨어지는 쌀독
수백 미터 갱 속 아버지의 곡괭이질
시래기 담은 대야이고 눈길을 헤치던 어머니의 힘으로
우리 남매는 교복을 입고
김이 오르는 밥상 앞에 앉아왔다

어느덧, 딸내미 책가방도 무거워가는데
느닷없이 캄캄해진 내 눈동자
떨어지고 떨어지는 허기진 살림
나는 익숙지 않은 흰 지팡이를 펴고
늘 시큰둥한 면접관을 만나러 간다

떨어지는 힘으로 제자리를 잡는 일
우리가 살아가는 일 뿐은 아니어서
꽃봉오리가 펼친 꽃잎이 떨어지는 힘으로
열매가 익어 떨어지고 땅은 씨앗을 품듯
떨어진 이파리가 겨울나무의 발목을 덮어주며
기꺼이 썩어주는 열기로 봄은 돌아오는 것

보라, 떨어지는 별들의 힘으로
구천을 헤매던 영혼들이
하늘에 내어준 빈자리에 자리를 잡듯
그 순간, 별동에 비는 것도
다들 낙하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손병걸  
1967년생. 시각장애  
2003년 <솟대문학> 추천완료
2004년 동아일보 백병원 주최 투병문학상, 2004년 밀알문학상
200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가작
2006년 구상솟대문학상 본상
2007년 민들레문학상 대상
2008년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우수상, 2009년 전국장애인근로자문학상 금상 외
저서 『푸른 신호등』『나는 열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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