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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예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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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김금철

이름, 직업, 장애 정보
이름 김금철
직업 소설가
장애 지체장애

 

김금철

 

-직 업: 소설가

-장 애: 지체장애

-이 메 일: k54054@hanmail.net

 

<활동분야>

  • 소설

 

<주요경력>

  • 철도청 양평전기사무소 근무(1973)
  • 한국장애인문인협회 회원
  • 대구문인협회 회원
  • 대구소설가협회 회원
  • 한국민들레장애인문인협회 회원

 

 

<수상경력>

  • 1989 제6회 동양문학상 신인상
  • 1991 제3회 동양문학상 본상
  • 2000 올해의 장애극복상 대통령상

 

 

<저서>

  • 소설 「허기와 성」(경영원, 1994)
  • 「그대, 소망하는 것이라면」(마당, 1997)
  • 「키 작은 미국인」(솟대, 1999)
  • 「여자가 없는 나라」(북랜드, 2000)

 

1973년, 철도청소속 공무원으로 철야근무중 전기기관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한 김금철은 열아홉의 나이에 목뼈 5경추 골절로 전신마비 장애를 입었다. 당시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던 분소장은 무사고 정년퇴임 의도로 사고 보고를 미뤘고 나중에는 관련부처의 책임떠넘기기로 다투는 통에 그는 공상자 자격을 인정받지 못했다. 게다가 공무상 요양신청도 받아들여지지 못한 채 본인의사와 상관없이 직권면직 처분을 받았다.

남은 생을 누운 상태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외부와의 접촉을 거부하고 혼자 방안에 틀어 박혀 극심한 공포와 신경쇠약에 빠져 들었다. 여러 차례의 극한 시도를 하기도 했지만 우연히 소설책 한두 권을 접한 이후 평정을 되찾게 된 그는 이후부터 닥치는대로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사고 이후 10년쯤 되었을 무렵에는 문학을 통한 재활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전기사무소에 근무했던 경험을 소재로 쓴 작품 ‘선로사고’로 1989년 동양문학상 신인상을 받았다.

 

<  대표작>

 

[단편소설]

  농간

김금철

 

(……)

배일만은 세가웃에 있는 서 마지기 논배미와 다랑이 논을 둘러보고 만골에 있는 장구배미로 향했다.

아무래도 만골 장구배미 논을 내놓아야 할 것 같았다. 장구배미를 빼놓고는 작자가 쉽게 나설 것 같지 않았다.

장구배미 논은 마을 사람치고 군침을 삼키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도로변을 끼고 있는 데다가 물길 좋고 소출 잘 나는 옥답이었다.

작년 봄이던가, 여름이던가. 박두식이 장구배미 논을 팔지 않겠느냐고 몇 번 집으로 찾아온 일이 있었다. 사람들이 탐을 내고 있으니 값을 실하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장구배미 논을 어떻게 장만했는데 팔란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15년도 훨씬 전인 그때 장구배미 논을 장만하느라고 한겨울을 멀건 시래기 죽으로 연명하지 않았던가. 그때를 생각하면 저절로 신물이 났다.

그는 장구배미 논을 삥 둘러보고 곧장 마을로 향했다. 입춘을 지난 지 보름이 넘었는데도 바람끝이 매웠다. 요 며칠 동안 날씨가 연일 봄 날씨처럼 푸근하더니 어제 밤부터 기온이 뚝 떨어졌다. 개울의 물이 꽁꽁 얼어 있었다.

어둠이 채 물러가기 전에 그가 집을 나왔는데 어느새 태양이 한뼘쯤 앞산 위에 올라와 있었다.

(……)

 

[장편소설]

키 작은 미국인

김금철

 

(……)

아래층에서 허리가 구부정한 노파가 휠체어를 밀고 회색 승용차 앞으로 걸어 나왔다. 노파가 휠체어를 세워놓고는 운전석 쪽 도어를 열었다. 그러나 휠체어에 앉은 사내는 승용차 안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고 노파에게 무어라고 말을 건넸다. 노파가 허리를 약간 구부리고 사내의 말을 듣더니 소녀처럼 입을 가리고 웃었다. 사내도 뒤따라 웃었다. 그러나 그들의 웃음소리는 이층까지 들리지 않았다. 마치 무성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