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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예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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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용석

이름, 직업, 장애 정보
이름 이용석
직업 소설가
장애 지체장애

이용석

- 직 업 : 소설가

- 장 애 : 지체장애

- 이메일: yslee506@naver.com

 

<활동분야>

  • 소설

 

<주요경력>

  • 1998년 『대한민국 장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바리데기꽃」 당선
  • 1999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지붕 위로 오른 닭」이 당선되어 문단 등단
  • 이후, 『솟대문학』등을 통해 단편소설 「살아 있는 偶像」,
  • 「혼걷이굿」, 중편소설「잠 없는 꿈」 등 다수 발표.
  • 한국작가회의 정회원
  • 현 (사)한국장애인문인복지후원회 사무총장

 

 

<저서>

  • 바리데기꽃

 

<소개의 글>

소설가 이용석은 20대 초반부터 독학으로 소설공부를 시작하여, 1995년 중편소설 <잠 없는 꿈>이 작가세계 신인작가상 최종심에 올랐고, 1997년 단편소설 <살아 있는 偶像>이 경향신문 신춘문예 예선을 통과하였다. 이후, 199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이소정이란 필명으로 응모하여, <바리데기꽃>이 최종심에서 논의되었다. <탁월한 표현력과 깊이 있는 관찰로 높이 살 수 있는 작품이었지만, 소설의 주제나 기법이 너무 전통적이라는> 이유로 낙선되었다. 그러나 같은 작품으로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소설부문에 당선되었으며, 이듬해인 1999년, 비로소 월간문학 신인상에 <지붕 위로 오른 닭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등단 이후에도 문예지 「솟대문학」등을 통해 작품을 발표하며 의욕적인 문단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작> ; 일부

[중편소설] <갈릴리의 사기꾼>

꿈이었을까······. 나는 긴 회랑을 걷고 있다. 회랑은 끝없이 이어지고, 벽에는 수백, 수천의, 내용을 알 수 없는 그림들이 일렬로 걸려 있다. 몽환적이고 요염한 자태의 성모가 보인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의 선들은 화면 전체를 휘감아 그녀의 파괴적 힘을 암시하고, 이에 반해 캠버스 가장자리를 미약한 흐름으로 돌고 있는 선들과 좌측 아래편의 채 형성되지 않은 태아 같아, 해골만 남은 예수가 일그러진 모습이다. 여기에 대체 어디인지, 왜 이런 곳에서 헤매고 있는지 조차 나는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좀체 걸음을 멈출 수 없다. 허방을 딛듯 휘청거리면서도 용케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아득하게 들려 오는 듯도 하다. 나는 문득 뒤를 돌아본다. 아, 그림 속의 성모가 등뒤에 서 있다. 나는 무릎을 꺾었다. 성모의 손이 나의 뺨을 어루만진다. 바투 다가선 그녀의 긴 혀가 나의 귓바퀴를 핥는다. 그러자 곧 몸의 한 부분이 화답하듯 천천히 고개를 쳐드는 게 느껴져 나는 그녀를 밀쳐내려고 한다. 버둥거리는 나의 손을 성모가 붙잡아 자신의 젖무덤께로 가져간다. 성모의 가슴에 달라붙은 나의 손은 한 마리의 거미처럼 흉측하고 낯설다. 의식은 점점 까무러치듯 깊은 나락에 허방을 디디며 빠져들었다. 나는 체념한 채 눈을 감았고 순순히 머리를 비스듬히 기울여 다가오는 그녀의 입술을 받아들인다. 짙은 장미향이 폐부 깊숙이 빨려들어온다. 나는 바지를 벗고, 셔츠를 벗어 던졌다. 이제 내 몸을 감싸고 있는 추잡한 위선의 껍질은 남아 있지 않고 부끄러운 알몸이 뻔뻔스럽게 몸부림을 치고 있다. 알몸인 그녀를 내려다본다. 희고 투명한 살결 사이로 검은 심연의 숲이 보인다. 그 숲 어딘가에 길이 있을까. 그는 숲 안으로 들어간다. 깊고 어둔 숲은,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미로(迷路)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