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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예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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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한상식

이름, 직업, 장애 정보
이름 한상식
직업 시인, 동화작가
장애 지체장애

한상식

-이 메 일: daytowood@hanmail.net

 

<활동분야>

  • 동화
  • 수필

 

<수상경력>

  • 2003 제13회 솟대문학상 신인상(시)
  • 2003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시부문 가작
  • 2004 전국장애인근로자문화제 문학부문 대상
  • 2005 국제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 2006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
  • 2006 민들레문학상 시부문 가작
  • 2007 실로암문학상 대상
  • 2007 시흥문학상 시부문 대상
  • 2007 제11회 구상솟대문학상 본상

 

“책을 내고 싶습니다. 어디든 글을 내고 싶습니다. 장애인문화진흥회 출범을 축하드립니다. 사실 장애예술인들은 서로 만나기가 어려워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총람이 만들어지면 서로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듯합니다. 비장애 예술인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지만 장애예술인은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작품이 있어도 마땅히 발표할 곳도 없고, 늘 혼자라는 생각에 꿈을 접어 버리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이제 장애인문화진흥회가 있어 후배 장애예술인들에게라도 힘과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장애인이 많을 줄 압니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배려나 지원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이제 이 총람 발간을 시작으로 장애인문화진흥회가 장애예술인들에게 새로운 길을 만들어 인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득 처음 글을 쓸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로 다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힘을 내야 될 것 같습니다.”

 

한상식에게 문학은 그의 시 속에 나오듯, 어둠의 숫돌에 이마를 찧던 날들, 가슴에 시퍼런 멍이 든 채 슬픔으로 멍울진 시간 속에서 유일한 희망이고 빛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부터 차츰 근육에 힘을 잃어가던 그가 방황과 좌절 속에서 ‘가뭄으로 타들어간 논처럼 쩍쩍 갈라진 마음을 안고 봉인’ 하려고도 한 꿈, 하지만 차마 포기할 수 없었던 문학은 국제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과 구상솟대문학상 본상 등 다수의 문학상 수상으로 이끌며 그의 저력을 인정해 주었다.

그는 갈망하던 꿈을 이루었다. 일단은 대학에서 문인들의 문학 강의를 한 번이라도 들어보았으면 하던 소원을 이루었고, 신춘문예 등단의 꿈도 이루었다.

그러나 여전히 쓸 것이 너무도 많은 그는 고향 마을의 아련한 불빛처럼, 홀로 반짝여도 그저 따듯하기만한 그런 한없는 사랑을 가진 시를 언제까지나 쓰고 싶다고 말한다.

 

 

 

<대표작>

동화

엄마의 얼굴

 

한상식

 

(……)

민들레 할머니는 머리에 이고 있던 홀씨 하나를 지지에게 떼어 주며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지지야! 길을 갈 땐 한 사람을 사랑할 때처럼 내 모든 마음을 그 길 속에 녹이며 가는 거란다.”

지지는 홀씨를 손에 꼭 쥔 채 민들레 할머니의 말을 돋움 새겼다.

“지지야, 어서 가렴. 너에겐 시간이 없어.”

지지는 민들레 할머니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서둘러 앞산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

어느새 어둠이 걷히고 있었다. 무의식 속에 접어든 지지가 작은 언덕을 넘으려 할 때 그만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놀란 반딧불이가 지지 곁에 내려앉아 지지를 보며 말했다.

“괜찮니?”

“파도, 파도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저 언덕 너머에 바다가 있나 봐.”

지지는 가는 목소리로 천천히 말을 뱉어낸 뒤 손에 쥐고 있던 꽃씨 하나를 반딧불이의 손에 쥐어 주며 말했다.

“꽃씨를 바다가 보이는 저 언덕에 심어 줘.”

반딧불이가 꽃씨를 심기 위해 날개를 펴 공중으로 날아올랐을 때 수평선 너머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그 해무리 속에 엄마의 얼굴이 또렷이 떠올랐다.

지지는 “어쩌면!” 하고 눈을 크게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