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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예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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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조재훈

이름, 직업, 장애 정보
이름 조재훈
직업 시인
장애 시각장애

조재훈

-이메일: ss1004h@kornet.net

 

<활동분야>

  • 동화
  • 문점자
  • 치료(사)

 

<학력>

  • 1992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특수교육학과 졸업(특수교육학 석사)

 

 

<주요경력>

  • 한빛맹학교 교장 역임(1999)
  • 세계 최초 「한문점자옥편」 고안
  • 중학교 1학년 한문교과서 점역
  • 한국 최초 추기요법술서 저술

 

 

<수상경력>

  • 1981 신동아논픽션 우수상
  • 1986 대한교련사도실천기 우수상
  • 1993 KBS 자녀교육수기 우수상
  • 2002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동화부문 당선

 

 

<저서>

  • 1992 옥편 1차 묵자본, 한문 점자 천자문 묵자본
  • 1993 옥편 2차 증자본
  • 2000 시집 「그대보다 더 사랑스런 이대」(솟대)
  • 2002 전통치료술서 「쓰두」(새벽)
  • 2005 동화집 「모기보시」(재미마주)

 

“한문점자가 널리 알려지고 보급되길 희망합니다. 전통 쓰두 역시 더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바입니다. 장애인들이 살기 좋아졌지만 아직 어려움이 많습니다. 누구든지 자기 할 일이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에 제비가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는데 아무도 모릅니다. 매미가 밤에도 울기 시작합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길 바랍니다. 장애인들도 일기를 차곡차곡 써 가면 나중에 그것이 큰 자료가 될 것입니다.”

 

세계최초 「한문점자옥편」을 펴낸 조재훈은 스물세 살 때 사고로 온몸과 두 눈에 화상을 입었다. 8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결과는 실명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눈꺼풀이 화상으로 붙는 통에 눈물이 나오지 않아 머리를 쓰면 어지럽고 이명이 들리는 아픔을 지금도 겪고 있다.

그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각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지식을 깨우쳐 주기 위해 「한문점자옥편」을 펴냈는데 우여곡절 끝에 초판과 보완판을 내고 점자옥편을 만드는 틈틈이 공부를 하여 1992년에는 오십이 넘은 나이에 단국대 특수교육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빛맹학교 교사로 있을 때에는 한자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1983년부터 연구에 돌입하여 2년만에 한자 점자의 원리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1987년 국내 최초 ‘상용한자묵자본’을 수기(手記)로 만들기도 했다. 이후 교육용 한자와 상용한자를 점자 부호화하였고 한문점자 옥편 1차 묵자본과 2차 묵자본을 내었는데 이는 점자의 기본형인 프랑스 루이 브라이의 6점점자를 원형으로 하여 모든 한자의 기본인 부수와 획수를 살리고 한자 제작의 원리인 상형, 지사, 회의, 형성, 전주, 가차 등 6서의 뜻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모든 한자를 6점 점자에 부호 4개 이내로 표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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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점 점자를 이용하여 획수도 표현할 수 있는데 ‘鼻(코 비)’라는 글자는 전체획수가 14획인데 두 번째 칸에서 4칸으로 14획을 표현, 또 상형문자임을 감안하여 콧구멍의 모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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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手(손 수)’다. 주먹 쥔 것을 옆에서 본 모습이며 두 번째 칸이 획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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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齒(이 치)’이다. 이가 나 있는 모양이며 전체획수 15획을 표현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되어 있어 아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가 있다.

우리나라는 한자문화권이기에 다방면에서 한자가 사용되는데 한자는 시각장애인들에게도 필수적인 문자이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교본이 없었다. 그래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고 성과를 거둘 수 있었지만 주변의 반응은 냉랭했다.

한문점자는 한자의 제작원리인 육서원리에 의해서 만든 것으로 문화적으로도 얼마든지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한 번은 ‘주간 한국’에서 기사화된 적은 있으나 당시에도 기자가 친구의 미술작품을 취재하던 중에 친구의 추천으로 인터뷰를 하게 된 것이었다. 물론 그 이후로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는, 문자는 문화관광부에서 관리하는 것이기에 우선 인정을 해주는 것, 공인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되면 누구나 컴퓨터로 한자점자를 사용할 수 있을 테고 컴퓨터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시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한자문화권의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뜻을 밝혔다.

정리해보자면, 예를 들어 ‘김’이라는 글자를 컴퓨터로 작성할 때에 ‘ㄱ’ ‘ㅣ’ ‘ㅁ’ 세 터치가 필요하지만 ‘金’은 두 터치만으로 가능하기에 효율적인 면에서도 장점이 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주로 지팡이에 대해서만 시를 쓴다. 처음 등단하게 된 건 그가 고안한 한문점자를 조금이나마 알릴 수 있을까 하는 시도에서였다. 그는 자신이 즐겨 소재로 해온 지팡이에 대한 시를 모아 2000년에 시집 「그대보다 더 사랑스런 이대」를 펴내기도 했다.

 

<대표작>

 

지팡이 “ㅇ”

 

                   조재훈

 

너는 한사코 알몸이 되어

또 그곳에 그렇게 서 있었다

 

밖에만 놓였던 서러움으로

가시보다 더 모질게 된 너

 

주둥이는 언제나 딴 데만 쳐박고

장닭보다 더 헤집으며 쪼지만

 

그러나 한 점 살이 붙기는커녕

온 몸은 상처만 난자하였다

 

찢기고 뒤틀리고

그을리고 뭉그러지고

 

나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너와 첫 번째의 손맞춤을

바늘 끝보다 더 예리하던 자극과

뼛속까지 스며들던 그 냉기를

 

아아아!

그러나 그 모든 상처는 누구의 것이었던가

아아아!

그러나 너는 오늘도 나의 앞장을 서려고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