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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예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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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조경곤

이름, 직업, 장애 정보
이름 조경곤
직업 고수
장애 시각장애

조경곤

-이 메 일: gosu038@hanmail.net

 

 

<활동분야>

  • 고수

 

<주요경력>

  • 장애인·비장애인 대상 북, 장구 강연
  • CBS-TV 고정 출연

 

 

<수상경력>

  • 2003 순천 팔마고수 전국경연대회 명고부 입상
  • 2004 순천 팔마고수 전국경연대회 명고부 입상
  • 2004 서울 전국국악경연대회 고법 명고부 입상
  • 2005 남도판소리 고법발표회
  • 2009 고법 심청가 완창발표회

 

집안 대대로 소리를 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조경곤은 어린 시절 명창들의 소리를 익숙히 들으며 성장했다. 부모 몰래 명창들을 찾아다니며 ‘심청가’, ‘춘향가’ 등을 배웠다. 그렇게 지내던 중 그의 나이 16세 때에 합기도를 하다 겨루기 도중 눈의 망막이 파열되는 사고로 6차례 수술을 했지만 실명을 하고 말았다. 3년간 세상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방황을 하던 그는 단돈 1만5천 원을 들고 무작정 상경하여 북을 배우기 시작했다. 원래는 소리를 했었으나 목 상태마저 좋지 않게 되자 그가 선택한 것은 북이었다.

“북은 예민한 악기입니다. 낯을 가리죠. 열댓 번 해야 그제서야 익숙해집니다. 선생마다 똑같은 장단이어도 다 다릅니다. 북에는 우주만물, 희로애락이 담겨 있습니다. 강도뿐 아니라 높이에 따라서도 전혀 다른 소리가 나오지요. 북 장단은 7가지이고, 장구 장단은 50가지 이상입니다. 그중 빠른 장단이 저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소리는 서양곡과 달리 악보가 따로 없다. 즉흥성이 강하기에 한 대목을 부르더라도 사람에 따라 호흡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데 그러기에 보필을 잘 해주어야 한다. 명창을 잘 보필하며 관객과 음향 역할을 하는 것이 고수이다.

“고수는 모든 명창의 감정과 호흡을 알아야 합니다. 명창의 기량이 100이라면 120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고수의 역할이지요. ‘소년 명창은 있어도 소년 고수는 없다’고도 하고 ‘1고수 2명창’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만큼 고수가 되는 일이 어렵다는 뜻입니다. 전국의 고수 전공자 100명중 재목 만들 사람은 3~4명에 그칠 정도로 어렵죠. 다들 쉽게 포기합니다. 그런데 시각장애인이 고수가 되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판소리는 악보가 없으니 고수가 명창의 입을 보고 맞춰야 하는데 볼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눈이 아닌 감각에 의존하여 북을 칩니다.

시력을 잃은 후에는 그야말로 컴컴한 터널 속이었습니다. 그 어둠 속에 바늘구멍만한 빛이라도 있으면 그것은 희망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에게 있어 북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터널 속 환희 비치는 빛과 같았습니다. 요즘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생명을 너무 쉽게 포기하는듯 하여 안타깝습니다. 물론 저마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바늘구멍만한 빛이 아닌 태양 같은 빛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도전조차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모습을 볼 때면 참으로 씁쓸합니다.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그 속에서 자신만의 빛을 찾아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는 그런 인생을 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