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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예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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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선영

이름, 직업, 장애 정보
이름 이선영
직업 소설가, 강사
장애 지체장애

이선영

-이 메 일: lim0832@hanmail.net

 

 

<활동분야>

  • 소설
  • 강의

<학력>

  •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문학 석사)

 

 

<주요경력>

  •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강사

 

 

<수상경력>

  • 제3회 뉴웨이브문학상(2009)

 

 

<저서>

  • 장편소설 「천 년의 침묵」(김영사, 2010)

 

“앞으로도 계속 후배들을 가르치며 소설을 많이 써나갈 생각입니다.”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이선영은 생후 8개월에 소아마비를 앓았다.

학창시절 그녀는 체육시간이면 텅 빈 교실에 혼자 남아 시간을 보냈는데 그런 시간이면 손에는 어김없이 책이 들려져 있었다.

문학의 즐거움을 깨달았던 그녀는 스물여섯에 문예창작과에 들어가 작가의 꿈을 키워갔다. 그러면서 생계를 위해 십여 년간을 중학교 학생들에게 수학을 지도했다. 수학사를 다룬 책을 밤새 탐독해 아이들에게 들려주며 행복했던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의 삶을 바꿔놓게 될 한 줄을 발견한다.

‘피타고라스가 무리수를 발견한 히파소스를 우물에 빠뜨려 죽였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진 그녀는 다시 대학원에 진학하여 고대 그리스와 피타고라스학파에 대한 자료 수집을 위해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였으며, 곧 눈을 감고도 소설의 주 무대인 크로톤의 지도를 그릴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렇게 자료 속에 파묻혀 지내던 그녀는 마침내 첫 장편을 끝내고 다시 이 년에 걸친 수정 작업 끝에 완성한 작품을 응모, 2009 대한민국뉴웨이브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뉴웨이브문학상에서 ‘천년비의’라는 제목을 달고 당선이 되었던 장편은 이름을 바꾸어 도서출판 김영사에서 「천 년의 침묵」으로 출간되었으며 ‘역사와 신화를 관통하는 매혹적 상상력과 압도적 서사의 장편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작>

 

[장편소설]

천 년의 침묵

 

이선영

 

(……)

점 하나, 선 하나 보이지 않는 어둠, 오직 기억에 의지하는 수밖에는 없다. 그곳에 그려져 있을, 보이지 않는 도형을 노려보았다. 그것을 처음 그려 넣던 날의 흥분이 또다시 열병처럼 끓어올랐다. 한때는 그에게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곤두서는 전율을 선사한 그 도형이 지금은 벼랑 끝까지 몰려 살기 위해 발톱을 세우며 짖어대고 있었다. 그렇다, 도형을 남겨야 했다. 눈 밝은 누군가 발견해줄 때까지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곳.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곳. 왜곡당하거나 영원히 침묵당하지 않을 수 있는 곳. 그는 등을 대고 누워 침상 아래의 좁은 공간으로 기어들어갔다. 땀으로 범벅된 등에 닿는 돌바닥의 냉기가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손가락 마디 하나의 길이가 얼마였더라. 왼손으로 길이를 가늠하면서, 대리석을 쥔 손에 힘을 주어 비뚜름한 사선 하나를 새겼다. 대리석과 나무가 부딪치는 소리가 방 안에 울리자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긴장한 탓에 팔이 침상 귀퉁이에 세게 부딪혔다. 튀어나오는 신음을 삼키자 겨드랑이와 팔죽지에 땀이 솟구쳤다. 시간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