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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예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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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명윤

이름, 직업, 장애 정보
이름 이명윤
직업 공무원
장애 지체장애

이명윤

-이 메 일: dalsunee@paran.com

-홈페이지: blog.naver.com/qldhktkscor

 

<활동분야>

<주요경력>

  • 한국작가회의 회원
  • 리얼리스트100 동인
  • 시마을 동인
  • 통영시청문학동호회 <깃발> 회원
  • 문학사이트 <시와그리움이 있는 마을> 청소년문학방 운영자

 

 

<수상경력>

  • 2006 제15회 전태일문학상 시부문 당선
  • 2007 계간 「시안」 봄호 신인상
  • 2007 제9회 수주문학상 우수상
  • 2008 제12회 구상솟대문학상 본상

 

 

<저서>

  • 시집 「수화기 속의 여자」(삶이 보이는 창, 2008)

 

“책을 덮어도 자꾸 걸어 나와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말을 거는 시, 그런 시를 쓰고 싶습니다.”

 

이명윤은 1968년 통영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수학과 재학 중 졸업을 앞두고 돌연 중퇴를 한 그는 경상남도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을 치러 합격, 현재는 통영시청에서 시를 쓰는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아픈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자신이 가진 불편 하나쯤이야 어쩌면 액세서리 같은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시 한 편을 통해 많은 것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 시로 세상의 아픔을 환하게 드러내고 싶다고, 세상의 그늘진 곳과 소외받는 곳을 찾아 백열전구를 하나씩 걸어주고 싶다고 말한다.

 

 

 

          안녕, 치킨

 

                             이명윤

 

이번엔 불닭집이 문을 열었다

닭 초상이 활활 타오르는 사각 화장지가

집집마다 배달되었다

더 이상 느끼한 입맛을 방치하지 않겠습니다

공익적 문구를 실은 행사용 트럭이 학교 입구에서

닭튀김 한 조각씩 나눠 주었다

아이들은 불닭집 주인의 화끈한 기대를

와와, 맛깔나게 뜯어 먹는다

삽시간에 매운 바람이 불고 꿈은 이리저리 뜬구름으로 떠다닌다

낙엽, 전단지처럼 어지럽게 쌓여가는 십일월

벌써 여러 치킨 집들이 문을 닫았다

패션쇼 같은 동네였다. 가게는 부지런히 새 간판을 걸었고

새 주인은 늘 친절했고 건강한 모험심이 가득했으므로

동네 입맛은 자주 바뀌어 갔다

다음은 어느 집 차례

다음은 어느 집 차례

질문이 꼬리를 물고 꼬꼬댁거렸다

졸음으로 파삭하게 튀겨진 아이들은 종종 묻는다

아버지는 왜 아직 안 와

파다닥, 지붕에서 다리 따로 날개 따로

경쾌하게 굴러 떨어지는 소리

아버진 저 높은 하늘을 훨훨 나는 신기술을 개발중이란다

어둠의 두 눈가에 올리브유 쭈르르 흐르고

일수쟁이처럼 떠오르는 해가

새벽의 모가질 사정없이 비튼다

온 동네가 푸다닥,

홰를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