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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예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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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유영희

이름, 직업, 장애 정보
이름 유영희
직업 여성장애인연대 활동가
장애 지체장애

 

유영희

-이 메 일: rupina59@hanmail.net

-홈페이지: blog.daum.net/rupina59

 

 

<활동분야>

  • 수필
  • 사회복지

 

<주요경력>

  • 사)전북여성장애인연대 글쓰기 강사 역임
  • 사)한국여성장애인연합 이사
  • 사)전북여성장애인연대 대표
  • 사)전북여성장애인연대 부설 <등불야학> 교장
  • 전라북도 사회복지위원
  • 전라북도 사회복지협의회 여성위원
  •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수필문학회, 행촌수필 회원
  • 전북실로암 기독신문 연재
  • 월간 「가족이야기」 연재

 

 

<수상경력>

  • 2004 「수필과 비평」 신인상
  • 2004 대둔산백일장 산문부문 장원
  • 2004 시흥문학상 수필부문 금상
  • 2004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수필부문 대상
  • 2004 토지백일장 입상
  • 2005 가족사랑수기공모 대상
  • 2005 한민족통일문예대전 입상
  • 2005 양성평등수기공모 입상
  • 2007 장애극복수기공모 대상
  • 2008 장애인독후감공모 대상
  • 2010 장애인근로자문화제 금상

 

 

<저서>

  • 수필집 「남편의 외박을 준비하는 여자」(책읽는 사람들, 2005)
  • 수필집 「자장면과 짬뽕사이」(수필과 비평사, 2008)
  • 수필집 「발칙한 행복」(에세이 퍼블리싱, 2010)

 

스물여섯 살에 찾아온 류머티즘, 그리고 열두 번의 수술로 1급 지체 장애를 갖게 된 유영희는 류머티즘이라는 감옥에 갇혀 살기에 새로운 시각과 사색의 시간을 갖게 되었고, 장애가 있기에 장애인작가로서 주목을 받으며, 장애인복지 일을 하고, 방송을 타고 많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2010년 ‘장애인근로자문화제’의 금상 소식은 그녀가 「발칙한 행복」의 저자 교정본을 받던 날 전해졌다.

장애가 또 한 번 그녀를 웃게 만들어 준 것이다. 오래 전의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도 그렇고 장애인재활사례수기공모도 그랬다.

그녀는 사람과의 관계도 그러하다고 말한다. 부족한 건강이 있기에 더 많은 보살핌과 관심을 받는다고. 부족하기에 여러모로 특혜를 누리고 살아간다고.

장애와 여성이라는 이중고를 안고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여성장애인이 자신이 누리는 특혜를 똑같이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녀다.

 

 

<대표작>

 

달을 위한 연서

 

유영희

 

얼핏 귓가에 폭우가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깊은 가을색이 빗줄기에 함몰되고 말거라는 생각을 하며 눈을 떴지. 창문을 열고, 어둠이 채 비켜가지 않아 가로등 불빛에 희미하게 드러난 도로를 살펴보았어. 어디에도 비가 내린 흔적은 없었지. 바람이었나? 아! 바다가 거기 있었다. 온 몸으로 어둠을 삼키고 끊임없이 해안을 향해 달려오는 바다가 ……. 삼킨 건 어둠이지만 토하고 싶은 마음은 순백인가보다. 해안 어딘가에 바다가 다다르고 싶은 애달픈 사랑이 있는 것일까? 세월의 시작부터 해안을 향해 달음질치지만 하얀 포말만 남기고 바다는 여전히 밀려 나간다. 그리곤 다시 또 밀려오고……. 태초부터 있어온 저 애타는 몸짓을 거부하는 이는 누구일까?

(……)꼭꼭 접어버린 서러운 내 꿈을 살포시 끄집어내어 날개를 달아줬어. 이제는 더 이상 내 심장 속에 갇혀 있지 말고 훨훨 하늘을 날아 보라고……. 굽고 휘어버린 못생긴 몸뚱이에 대한 원망도 나는 풀어 주었어. 바다의 품에 안긴 나는 완전한 자유인이었거든. 무엇이 그리 애달팠을까? 무엇을 잡기 위해 그렇게 힘든 몸부림을 쳐댔을까? 폭우보다 더 큰 울림으로 숨을 토하는 바다는 쓰디 쓴 어둠을 삼키고도 여전히 세상을 끌어안는데 나는 무엇을 품지 못해 그리도 서러움에 겨웠던 것인지……. (……)

검은 바다위에 교교히 펼쳐진 은빛 일렁임. 눈부신 빛을 내려는 이글거림도 없고 그저 물결의 흐름에 제 그림자를 맡기는 여유를 보이며 달빛은 바다에 잠겨 있었다. 세상의 모든 빛들은 그 시간 달빛을 위해 숨을 참고 있었어. 호프만의 뱃노래가 까마득히 먼 바다 저편에서 들려올 때 달빛을 따라 은빛 비늘을 반짝이며 나도 흐르기 시작했지. 하나가 되어 흐름에 모든 것을 맡겨 버리면 편안해 진다는 것을 그때야 알게 되었어. 이제는 내 빛을 내지 못한 안타까움을 내려놓고 너의 빛을 받아들이며, 너를 빛내기 위해 숨을 참아야 할 때임도 알았어. 오늘 나는 바다가 되었다가 형용할 수 없도록 아름답고 은은한 빛을 품은 달이 되었다.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은 고통의 시간도, 사랑하며 살 수 있기에 행복이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