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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권주열 |
직업 | 약사, 시인 |
장애 | 지체장애 |
권주열
-직 업: 약사, 시인
-장 애: 지체장애
-이 메 일: agdo32@hanmail.net
<활동분야>
<수상경력>
<저서>
강동 바닷가 마을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권주열은 문학으로 인간을 달래고 치유하는 약사 시인이다.
그의 작품을 읽어본 이는 그의 시에 유독 바다가 많이 등장함을 알 수 있는데 그가 세상에 내놓은 시집 두 권의 표제에도 ‘바다’라는 시어가 들어간다.
2002년도 솟대문학상 본상 당선 소감에서도 바다에 대한 남다른 그의 마음이 읽혀진다.
“오늘은 모처럼 파도가 잔잔하다. 이 곳 강동 바닷가 마을로 이사 온 지도 거의 일 년이 다 되어간다. 아침에 눈을 뜨면 구부정한 바다가 늘 거기에 있고 집으로 돌아오는 밤늦은 시간에도 바다는 컴컴하게 웅크린 채 그곳에 쭈그리고 있다. 바다에 종사하지 않는 나에게 사실 그런 바다가 아무런 현실의 보탬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위안이 아닐 수 없다. 설레임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시가 나에게 그렇게 파도치고 있다. 시의 바다에 한번 풍덩 빠져보라고!
시인 이상이 그랬던가. 비밀이 없음은 재산이 없음과 같은 가난함이라고. 장애는 일종의 비밀이다.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제법 많은 시간이 걸렸다.”
<대표작>
참 큰 가방
권주열
강동 바닷가 마을에는
참 큰 가방이 하나 있다
지퍼 같은 수평선을 열면
멸치 가자미 꽃게 고래까지 온갖 잡동사니가
쏟아진다
가끔은 타고 나간 배 한 척 다 집어넣고 온 어부들이
신문에 나기도 하지, 그런데도 그 날,
그 가방 속
가득 찬 것도 아니다
그 가방 그 날, 제법 더 묵직한 것도 아니다
강동에 오면
날마다 지퍼 같은 수평선 열고
그 가방 속에서 둥근 해를 끄집어내는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