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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예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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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강동수

이름, 직업, 장애 정보
이름 강동수
직업 시인, 프로사진가
장애 지체장애

 

-직 업: 시인, 프로사진가

-장 애: 지체장애

-이 메 일: kds1074@naver.com

-홈페이지: sisarang.zoa.to

 

강원대학교 지역경제학과 졸업

 

<주요경력>

문학

  • 계간 「시와 산문」 등단
  • 솟대문학 추천완료
  • 두타문학회 회원
  • 강원문인협회 회원
  • 우리詩회 회원
  • 시와 산문 문학회 회원
  • 저서: 시집 <누란으로 가는 길> <기억의 유적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사진

  • 前 한국프로사진협회 삼척지부장
  • 국가기술자격(사진기능사)
  • 월드스튜디오 대표
  • 「주간동아」 ‘people&people’(사진기로 바라본 세상 詩로 노래, 2010)

 

수상

  •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최우수상
  • 14회 구상솟대문학상 본상
  • 국민일보 신춘문예 신앙시공모 당선
  • 한국프로사진협회 강원도지부장 표창
  • 한국프로사진협회 이사장 표창
  • 국제라이온스 354-E지구 공로패(지역봉사 공로)
  • 삼척시 시장 표창(장애복지 공로)
  • 삼척시 시장 표창(문학 공로)

 

“얼마 전 동해시 장애인복지원에서 프로사진가로, 시인으로 살아온 모습을 한 시간에 걸쳐 강의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많은 사람들로부터 ‘피부에 와 닿는 강의로 많은 감동을 받았다’는 인사를 들었습니다. 삼척시청 홈페이지에도 올라온 감사의 인사를 보며 앞으로는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로써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동수는 2004년 두타문학회를 통해 시작詩作 활동을 시작한 이래 연간지 및 매월 정기 시낭송회를 통해 작품 발표를 해오고 있다. 두타문학회와 삼척문인협회 회원이며, 서정시마을 동인인 그는 한국프로사진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27년 경력의 전문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사고로 왼쪽 팔을 다친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시와 사진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사물을 바라보는 사진작가의 날카로운 눈이 시인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그는 현재 삼척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시를 쓴다.

2008년 계간지 「시와 산문」을 통해 등단했고, 2009년에는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구상솟대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감자의 이력

 

                                         강동수

 

생전에 어머니가 가꾸었던 앞밭에서

감자를 캔다

어머니의 손끝에서 싹을 틔우던 어린 것들

주인을 잃고 시들어진 줄기를 걷어낸다

호미가 지나갈 때 주렁주렁 매달려 나오는

어머니의 세월

감자도 이력이 있어 모양을 갖추었다

작은 근심 큰 근심이 같이 매달려 나온다

가끔 검게 타들어간 어머니의 가슴이 세상을 향해

얼굴을 내민다

암 덩이가 몸속에서 자라듯이

해를 보기 전 알 수 없는 감자의 이력

 

어둠을 안고 땅거미가 몰려올 때까지

눈물 같은 세월을 캔다.

 

 

폐선廢船

 

                                강동수

 

바다와 맞닿는 길에

강줄기를 막고 누워있는 늙은 아버지

강물에 시린 발목을 담그고

물의 결을 깎아 나이테를 지운다

골반사이로 지나가는 강물과 바다사이에

배반할 수 있는 시간을 떠나보내는 아침

바다와 강물의 경계를 오가며

정체성을 잃어버린 갈매기들

먼지 쌓인 귓가에 파도소리를 내려놓는다

숲으로부터 걸어온

창백한 새들이 솟대 같은 정수리에 몸을 기대면

태초에 태어난 숲속으로 걸어가

키를 키우는 직립의 꿈

어둠은 밀물처럼 밀려와 숲을 덮는다

 

수시로 쳐들어와 소금기를 뿌려놓고 가는

해안가에서 조금씩 늙어가는 집

목쉰 바람이 불어와 집의 뿌리를 돌아 나가면

오래 기억되던 아궁이의 잔불과 새벽에 졸음을 내려놓고

불 밝히던 어머니의 부엌

항아리 속 묵은쌀을 한숨처럼 퍼 올리던

쌀되박의 기억은 망각의 바람을 따라 길을 떠난다

폐선처럼 허물어져가는 외딴집 감나무에

까치밥 하나 바람에 흔들리면

뿌리 따라 흔들리는 늑골의 아픔으로

다시 깨어나는 늙은 집

열리지 않는 아침을 가불하여 길을 나서던

아버지의 새벽기침소리를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