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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예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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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오용균

이름, 직업, 장애 정보
이름 오용균
직업 시인, 수필가
장애 지체장애

-이 름: 오용균

-직 업: 시인, 수필가

-장 애: 지체장애

 

 

<활동분야>

•문학(시, 수필)

•(사)모두사랑장애인야간학교 교장

 

 

<주요경력>

•공군대학 졸업•대전대학교 경영행정ㆍ사회복지대학원 졸업(사회복지전공)

•충남대 복지CEO 경영자과정 수료

•한남대대학원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중•공상국가유공자(공군예비역중령) (1992)

•<문예한국> 신인상(1995)

•올해 한국을 빛낸 100인 선정(대통령, 2002)

•한국장애인인권상(대통령, 2003)

•장애인극복상(2003)

•한빛대상사회봉사상(한화 MBC, 2008)

•대한민국 목련장 서훈(행안부, 2009)

•(사)모두사랑장애인야간학교 교장 외

 

 

<저서>

시집 『달과 하얀 민들레』 『하얀 달빛에 담은 사랑』 『푸른 거목에 피는 꽃들』

수필집 『아 두어라 흙이라 한들 어떠랴』 『흙에 묻어도 묻지 않을 내 삶』

사화집 『차별 없는 둥근 세상을 꿈꾸며』 외

 

 

“장애가 있을수록 더 배워야 돼요. 장애인에게 교육은 생명과 같아요. 뭐든 배워야 사회성이 길러지고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학령기를 놓친 장애인을 위한 교육법을 마련해 달라는 거예요.”

대전시 갈마동 옛 서구의회 건물 (사)모두사랑장애인야간학교에서 교장 오용균씨(71)는 진지한 자세로 장애인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말했다.

오 교장은 “배우지 못한 설움은 평생 가기 때문에 장애인이 학력을 취득할 수 있는 배움의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나도 장애가 있지만 장애는 단지 불편한 것”이라고 장애인을 향한 삐뚤어진 시선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차별 없는 둥근 세상이 되길 바란다는 오 교장은 오로지 교육에만 전념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현재 사정을 담담히 털어놓기 시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언제 어떻게 장애가 왔는지 알고 싶다.

공군부대에서 25년간 의전을 담당하며 군인의 신분으로 살았다. 그러던 중 뇌종양이 생겨 1984년도에 수술을 받았다. 병의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하더라. 이 후 수술이 잘 돼 회복 후 복귀해서 대대장까지 지냈다. 그렇게 평생 공군으로 살 줄 알았다. 그런데 1992년도에 병이 재발했고 수술 중 세균감염으로 한차례 병원신세를 지게 됐다. 그때가 대령 진급을 눈앞에 앞둔 상황이었는데 그때 심정은 인생의 낙오자가 된 기분이었다. 병원에서 매일같이 환자들을 보는데 참 마음이 아팠다. 그러면서 머리를 스쳐간 게 군인은 국가에서 보상이라도 받는데 일반 장애인들은 어떻게 살아가나 라는 생각이었다. 그때 결심했다. 내 남은 삶을 장애인과 함께 해야겠다고 말이다.

-제2의 인생을 결심하고서 처음 시작한 일은 무엇이었나.

전역하고 나서 휠체어 탄 장애인들 16명, 물리치료사 3명과 뜻을 모아 한빛다사랑나눔회 모임을 만들면서 이웃돕기에 나섰다. 그렇게 봉사를 하는데 장애인들과 이야기를 나눌수록 이런 생각이 들더라. 아프면 병원에 가면 되고 배가 고프면 물이라도 마시면 되는데 무식은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장애인들의 배를 불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도 그들이 교육을 받아서 자립할 수 있게 도와줘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2001년도에 모두사랑장애인야간학교를 세웠다.

-학교운영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는지.

대전 둔산동에 학교를 세우려고 했더니 주변 상인들이 반대를 하더라. 님비현상이었는데 그 후 소송까지 갔다. 결국 우리가 승소했지만 다른 곳에 학교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리모델링까지 다했었는데 씁쓸했다. 이곳에 온 건 2005년도 이후다.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 이유와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

다행히 이 부지를 교육청에서 무상으로 제공해줘서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는데 이제 6월이면 계약이 종료 돼 나가야 한다. 그런데 대책이 없다. 갈 곳이 없다. 교육청, 서구청도 다 사정이 있는 건 알지만 내가 계속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것은 학생들을 생각하면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다. 우리도 다가오는 6월에 이전기금마련을 위한 마당극을 계획하고 있고 내가 집필한 책도 판매 하는 등의 자체적인 노력도 하고 있다. 

얼마 전 박범계 의원이 이곳을 방문해 학생들도 만나고 나와는 거취문제에 대해 논의도 했다. 박 의원은 정치적 행정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있다며 서구청에서 매각을 하기 때문에 그쪽을 통해 조정하거나 아니면 국토교통부까지 가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원래 박 의원은 여기 부지를 매각하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공약을 거신 분이였는데 와서 보시더니 최대한 도와주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 20일이 장애인의 날이었다. 어떻게 보냈는지.

우리는 특별한 행사를 하지 않았다. 무슨 날이라고 해서 교육을 쉴 수는 없기 때문에 평소와 다름없이 수업을 했다. 학생들에게는 낮에 기념행사에 다녀오고 저녁에는 공부하자고 했더니 아주 좋아했다. 여기 학생들은 방학을 싫어 할 정도로 본인들이 좋아서 공부한다. 한 예로 얼마 전 검정고시 본 학생이 74점으로 충분히 합격을 했는데도 아는 문제를 틀렸다며 다시 시험보자고 하더라. 열의가 대단하고 그런 학생들을 보면 흐뭇하다.

-우리나라 장애인복지수준은 어떠한 것 같은가.

내가 일본ㆍ뉴질랜드ㆍ호주 다 다녀봤지만 그래도 우리나라가 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잘 돼있는 편이다. 우리들은 화장실이 제일 불편한데 화장실도 주차장도 비교적 잘 돼있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 시민의식이 복지수준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점이다. 간혹 일부 건물의 장애인 화장실을 가보면 걸레나 청소도구가 쌓여 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아직도 곳곳에 장애인을 향한 차별이 존재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차별이 있으면 아무리 복지시설이 훌륭해도 소용없다. 그래서 내가 산문집을 냈는데 제목이 ‘차별 없는 둥근 세상을 꿈꾸며’다. 이 제목 한 줄에 내 심정이 녹아있다.

-교장선생님이 생각하는 장애인교육이란 무엇인가.

목숨이다 교육은. 특히 장애인들은 장애가 있기 때문에 더욱 배워야 한다. 교육 없이는 미래도 없다. 여기서는 배움의 시기를 놓친 장애인이나 비장애인들이 한글도 배우고 체험학습도 하고 검정고시도 준비한다. 간혹 이제 배워서 뭐하나 라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취업을 위해서도 내 자식을 위해도 필요하다. 물론 가장 중요한건 본인의 사회성 강화를 위해서다.

-어떤 사람들이 이곳에서 교육 받는가.

20세까지는 교육청에서 지원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교육시기를 놓친 20세부터 60세까지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교육한다. 물론 입학금이나 수업료를 받지 않는다. 공부하겠다는 의지와 열정만 있으면 된다.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은 우리가 정부 지원 받아서 운영하는 줄 안다. 물론 일부 받긴 하지만 대부분의 지원금은 일반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해 주신 후원금이다.

-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야학지원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 장애인야학이 법의 테두리 안에 있어야 국고보조를 받을 수도 있고 교육청도 우리를 지원해 줄 수 있다. 지금은 그러한 근거가 없으니 교육청도 애매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우리 모두사랑장애인야간학교는 전ㆍ현직 교사들이 와서 자원봉사하고 교육한다. 그래서 교육의 질도 높아 감히 최고의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장애인들 스스로가 교육의 중요성에 눈을 떠야 한다. 그래야 보다 나은 미래가 있다. 나도 현재 한남대 사회복지전공 박사과정중인데 때로는 힘들고 어려움도 있지만 이런 나를 보고 도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그리고 하루빨리 거취문제가 해결 돼 마음 놓고 교육에만 집중하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한다. 교육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출처 : 아시아뉴스통신_"장애인에게 교육은 생명입니다" 오용균(사)모두사랑장애인야간학교장…"장애인 야학을 위한 교육법 필요" 홍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