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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김민주

이름, 직업, 장애 정보
이름 김민주
직업 첼리스트
장애 시각장애

-이 름: 김민주

-직 업: 첼리스트

-장 애: 시각장애

 

 

<활동분야>

•첼로 연주

 

 

<주요경력>

•시각장애인 최초 서울예고 입학 외

 

 

 

 

한빛맹학교를 졸업하는 첼로 전공 김민주(17)양은 서울예고 개교 이래 첫 시각장애인 입학생이다. 거울을 보면서 자세를 바로잡는 아이들과 달리 민주양은 일일이 선생님이 짚어주어야 했다. 그러면서도 하루 대여섯 시간씩의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원래 서울예고를 가고 싶었어요? 민주: 네 선생님이 같이 준비해보자고 해서 준비했어요. 첼로는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했지만 입시를 준비한 기간은 그렇게 길진 않았어요.

 

-전공과목은 첼로에요? 민주: 네

-합격 소식을 듣고 기분이 어땠어요? 민주: 기뻤어요. 새로운 환경이고 도전인데요. 한편으로는 잘할 수 있을지도 걱정도 되요.

-합격되리라고 생각했어요? 민주: (웃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장담은 못했어요.

 

-응시를 할 때 시각장애인으로는 입학한 친구가 없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민주: 네 알고 있었어요. 처음이라고 들었어요.

-처음이라고 들었을 때 어땠어요? 민주: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 처음 물꼬를 트는 건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역사를 처음 쓰는 일이라고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그만큼 책임감도 들고요. 저를 계기로 다른 후배들이 도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빛맹학교는 언제부터 다녔어요?민주의 어머니(이하 민주 어머니): 유치부 때부터요.

 

-공부는 힘들지 않았어요?민주 어머니: 아무래도 일반사람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해서요. 정보를 습득하는데 시간이 걸리니까요. 일반인이라면 악보를 보면서 공부를 해도 되는데 아이들은 악보를 통째로 외어야하거든요.

-민주 학생은 전혀 보지 못하는 경우잖아요?민주 어머니: 네. 아기 때부터 못 봤어요.

-지금 방학인데? 시간을 어떻게 보내요?민주: 공연 때문에 줄곧 연습하며 지내요. 집에서 공부하고 레슨도 받으며 지내요.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요?민주 어머니: 예전에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요새는 스마트폰 가지고 놀아요. 웃음. 음악도 듣고. 전화통화도 하고. SNS도 해요.

-최근 인상 깊게 읽은 책이 있어요? 민주: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책이 있어요. ‘눈물가득 희망다이어리’라는 책이에요. 20년을 살아온 언니가 신부전증을 앓으면서 쓴 일기인데 희망적이고 감동적이에요. 데이지플레이어(시각장애인들이 활용하는 음성파일이 나오는 학습도구)에 다운받아 읽어요.

-시각장애인은 연예인에 관심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민지는 어때요? 민주: 아니오. 좋아하는 연예인은 있어요. 요즘엔 시스타의 효린 좋아해요. 민주 엄마: 보경이는 혼자인데 민주는 집에서 언니가 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도움을 많이 받아요.

-효린 좋아하는 이유는 뭐에요?

민주: 효린은 그냥 목소리가 너무 좋아요.

-목소리를 들으면 모습이 그려져요? 민주: 그런 건 별로 생각 안 해봐서. (웃음)

 

-존경하는 인물이 있어요?  민주: 저를 가르쳐주신 선생님이요. 

-첼로 선생님? 민주: 네. 학교 선생님은 아니고요. 과외에서 첼로를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 있어요.

-보통 사람은 시각을 통해서 정보의 90% 이상을 받아들인다고 하거든. 다 불편하겠지만 시각장애인으로서 가장 힘든 게 뭘까요? 민주: 저 같은 경우는 일반 아이들의 생활을 본 적이 없어요. 아무래도 주변 환경이 저한테 맞춰져 있어서 아직까지 큰 불편함은 잘 모르겠어요. 다만, 일반 애들처럼 빨리 빨리 뭔가를 하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그때는 좀 답답해요.

-어머니 입장에서는 사회적 편견이랄까요? 많이 느끼고 계시겠죠? 민주 어머니: 네 매일 느끼고 있죠. 겉으로는 안 그래보여도 깊이 들어가면 늘 존재하더라고요. 별 일이 다 있어요.

-이제 일반학교에 진학해서 비장애인학생들과 지내야 되는데요.민주 어머니: 보통 사람이 얘기할 때는 눈을 마주쳐서 하잖아요. 민주의 경우는 눈을 맞추지를 못하니까 조금 걱정이이 되요. 진학하면 여기 맹학교 친구들처럼 마음을 터놓고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지..그 점이 염려가 크답니다.민주의 경우는 전혀 안 보이잖아요. 누가 먼저 아는 척을 해주지 않으면 민주가 먼저 다가서지 못해요. 먼저 말을 걸어주지 않으면 아는 척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입장이죠. 그렇다고 제가 장애인들의 입장만을 무조건 이해해 달라는 건 아니에요.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시각장애인이 불편한 건 사실이지요. 이동할 때도 자유롭지 못하고, 특히 애들은 더 하죠. 남을 원망할 수도 없어요. 시각장애인 아이를 둔 가족 간에도 그런 게 조금 있기도 하니까요. 많은 부분이 힘들답니다. 스스로도 상처를 많이 받고 그런 상처가 일상화되고.. 그러면서 장애인 스스로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되는 됩니다. 

 

-민주는 잘 모르겠지만, 이른 아침 출근하는 사람들 표정을 보면 모두 행복해보이진 않아 고단한 일상의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웃음) 그런데 오늘 민주와 보경이를 보니까. 천사를 만난 듯 행복한 모습에 나도 편안해지는 것 같애. (일동 웃음) 민주 어머니: 네 우리 아이들이랑 있으면 편안해요.

-천사라는 표현을 이럴 때 쓰는 것 같아요. 지금껏 지내오면서 받은 가장 큰 상처가 뭔지 질문해도 되요? 또 가장 고마웠던 경우는 있었어요? 민주: 지금 딱히 생각하는 건 없는 것 같은데요...뭐 뒤에서 수군수군거리는 건 늘 있는 일이라. (웃음)  딱히 고마웠던 건 없는 것 같아요. 기억이 없어요. 민주 어머니: 어렸을 때 친구들이 장난으로 때리고 도망가도 민주는 그냥 서서 맞고 있을 뿐이었어요.

 

-민주는 성격이 유순한가 보구나민주: 그건 아니에요. (웃음)

-엄마하고 다툰 적은 없어요? 민주: 어렸을 때 언니하고는 많이 토닥토닥 거렸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아요.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대화 주제를 좀 밝은 것으로 바꿔볼까요.민주는 남자친구 있어요? 민주: 아니오. 없어요. (웃음) 민주 어머니: 정말 없어? 솔직히 얘기해봐. (웃음) 민주:그냥 뭐. 민주 어머니: 제가 알아요. 있어요. 그냥 친구에요. (웃음)

 

-민주가 없다고 하는 건 아직 썸을 타는 관계여서? 민주: 아직 딱히 마음에 안 들어서...(웃음) 그냥 여기 학교 친구에요. 카톡으로 얘기해요.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어플이 있다)

-민주는 집에서 쉴 때 TV는 많이 봐요?민주 어머니: 민주는 TV는 안 좋아해요. 음악 듣기를 좋아해요. TV프로그램도 가요프로그램 같은 것은 가끔 보죠. 듣는다고 봐야죠.

-민주의 장애는 모두 선천성인가요?민주엄마: 민주는 망막 쪽이어서 방법이 없었어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구가 국내에는 마땅히 없지요?민주 어머니: 네 국내에서는 아직 없어요, 상용화된 게 없어요. 관심만 가지고 있는 거죠. 

 

-외출을 할 때는 가장 불편 한 게 뭘까요? 민주 어머니: 화장실은 들어갈 때까지는 보조를 해주지만, 변기가 상태라던가 위생상태 등을 모르니 일일이 챙길 수 없을 때는 난감해요. 유도블럭이 없는 계단도 다니다 보면 꽤 많거든요. 곳곳에서 위험에 노출되는 거죠. 

-시각장애인활동보조 하시는 분들과 함께 하나요?민주 어머니: 네. 상황에 따라서 학습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어요. 시각장애인활동보조인의 경우 시간을 정해놓고 요청하면 오거든요. 그분의 일정과 맞추는 거죠.

민주엄마, “안타깝다며 혀를 차는 것 보다 따뜻한 말 한마다 힘내라며 손 한번 잡아주면 좋겠어요”

 

-민주는 장래 꿈이 뭐에요? 민주: 음악을 가르쳐보고 싶어요. 제가 아는 선생님 중에 클라리넷하시는 시각장애인 선생님이 계신데 그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

-어머니에게 질문을 좀 드릴게요. 이것만큼은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하는 비장애인들의 시선은 어떤 게 있을까요?민주 어머니: 가장 힘든 장애 중의 하나가 시각장애에요. 장애인이니까 배려를 해주면 좋겠지만, 그냥 일반인처럼 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혀를 차는 것 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나 힘내라며 손 한번 잡아주는 건 어떨까 해요.

-앞으로 아이들이 부모 도움 없이도 생활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민주 어머니: 혼자 독립을 하려면 적업을 가져야 하잖아요. 그런데 현실은 시각장애인이 할 수 있는 게 너무 없어요. 옛날에는 안마 같은 서비스업종에 많이 종사했잖아요. 그 분들을 격하하는 건 아니지만, 그게 꿈이 될 수는 없잖아요. 지금 장애인 복지가 예전보다 많이 향상됐다고 하지만 막상 시각장애인은 교육을 마치고 사회에 나가려면 선택할 수 있는 진로의 폭이 거의 없어요. 민주 어머니: 특히 일상 생활에 어려운 점이 많아요. 시각장애인이 동행자없이 마트에 가서 쇼핑을 하기가 매우 힘든 여건이에요. 음료수 캔도 만져봐야 이게 음료수 캔인지 알지 어떤 음료인지 점자로 되어 있지않아서 알 수 없거든요. 아주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어렵다는 점이 현실이죠. 주변의 도움이 없으면 시각장애인은 외로울 수밖에 없어요.

 

-시각장애인 교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머니:네 좀 있어요. 하지만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각장애인들은 중도실명인 분들이에요. 후천적으로 시각을 잃은 분들이죠. 선천적으로 시각을 잃은 분들은 사회 참여가 그다지 많지 않다고 봐야 됩니다. 여건이 더 열악해요.

-교육비가 많이 드나요? 민주 어머니: 우리 애들은 일반 학원에서 받아주지 않아요. 학원 측에선 하는 얘기가 비장애인 부모가 싫어한대요. 활동적인 수업을 할 때도 위험하다고 말해요. 핑계일 수 있지만 아무튼 현실이 그래요. 그러니까 할 수 없이 개인 레슨을 해야 돼요. 보통 가정이나 학교에서 개인 레슨을 해요. 어렸을 때 수영을 가르쳤는데 그것도 개인 레슨이었어요. 정규 학교의 교육비 이외에 정부에서 지원되는 건 전혀 없어요. 민주 어머니: 요즘엔 복지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기는 해요. 그런데 그곳에서는 기초적인 부분만 배울 수 있어요. 질적으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가 없어요. 예들 들어서 민주가 첼로를 하고 있잖아요. 복지관 선생님들은 주로 대학생이나 임시직으로 가르치다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런 상황이기에 복지관을 신청하고 싶지 않아요. 박탈감이 크거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민주 어머니: 이런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장애인 연금이 너무 적어요. 기본적인 생활도 유지하기 힘든 금액이에요. 장애인 가정에는 일반인보다 생활비가 더 많이 들어가요. 그런 현실적인 부분이 고려가 안되는 것 같아요.

사실 하고 싶은 얘기는 끝도 없어요. 그렇지만 우리가 이런 얘기를 하면 요구사항 밖에는 안 되는 거잖아요. 해 달라 해도 실질적으로 이루어지는 건 없기 때문에 기대를 하지 않아요. 장애인은 사회에서 지원해 주지 않으면 사회적인 약자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사람들이에요. 사회적안정망이 많이 필요한 사람들이에요. 장애인들이 사회적인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출처] [안전뉴스_피플안전] 시각장애인으로는 최초 서울예고, 국립전통예고에 입학한 한빛맹학교 학생들|작성자 안전한 세상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