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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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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장애인예술을 이끌어온 예술인을 만나다
권오순

이름, 직업, 장애 정보
이름 권오순
직업 아동문학가
장애 지체장애

영원히 노래하는 구슬비 작가 권오순

 

구슬비 / 권오순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대롱대롱 풀잎마다 총총

방긋웃는 꽃잎마다 송송송

 

고이고이 오색실에 꿰어서

달빛 새는 창문가에 두라고

포슬포슬 구슬비는 종일

예쁜 구슬 맺히면서 솔솔솔.

 

권오순은 1919년 황해도 해주에서 교육자 부모님의 다섯째 딸로 태어났다.

세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다리를 절게 된 그녀는 동네 아이들의 놀림이 싫어, 집  마당의 나무, , , , 구름, 바람, , 빗방울, 흙 등 자연과 시간을 보냈다.

그 당시 유일한 어린이 잡지였던 <어린이>가 가장 소중한 벗이었다.

내성적인 성격인 그녀는 누구에게 물어보지도 못하고 글 짓는 법을 가르쳐 주는 이도 없었지만 혼자서 글을 썼다. 그리고 자신이 쓴 동시가 제대로 쓰여진 것인지 알고 싶어 투고한 것이 1933년 여름 <어린이>에 실린 「하늘과 바다」이다. 그때가 그녀의 나이 14세 때였다.

「구슬비」가 발표된 것은 그녀의 나이 18세 때인 1937<가톨릭 소년>이란 어린이 잡지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권오순은 창작 활동을 하고 싶어 그토록 사랑하던 어머니와 동생들을 뒤로 하고 194829세의 처녀가 단신으로 3?8선을 넘어 서울로 왔는데 남북 분단으로 그것이 가족들과의 영원한 이별이 되고 말았다.

1948년 국민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구슬비」가 실렸고, 이 동시에 작곡자 안병원의 곡이 붙여져 예쁜 노래로 역시 3학년 음악교과서에 실렸다.「구슬비」는 지금까지도 애창되고 있다.

그녀는 고아원 성모원에서 7년간 봉사활동을 하였고 어릴 때 어머니 옆에서 배운 바느질 솜씨로 생활비를 벌며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권오순은 1976년 새싹문학상 수상해 문단의 인정을 받았다. 권오순은 아동작가로서 명성이 높았지만 충북 제원군에 있는 한 천주교회의 터에 오두막집이 지어 그곳에서 여생을 보냈다.

몸이 극도로 쇠약해진 권오순은 1991년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무료 양로원으로 들어가 1995711일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외부와 연락을 끊고 은둔 생활을 했다.

권오순이 남긴 작품으로 <구슬비>, <새벽숲 멧새소리>, <꽃숲 속의 오두막집>, <무지개 꿈밭> 등의 동시집이 있다(솟대문학 통권 21호,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