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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낙엽
공원호 | 주변인의길 | 1993
『신의 낙엽』은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이 쓴 장편소설로 저자가 고등학생시절부터 구상한 것을 학교 졸업 후 본격적으로 집필에 몰두하여 1988년에 최종 완성본을 출간하였다. 시각장애인에게 있어 호흡이 긴 장편소설은 쓰기 쉽지 않은 분야이기도 하여 이 작품은 여러모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구성
제1부 그대 눈빛은 왜 소리가 나지 않는가
제2부 꿈 바꾸기
제3부 비치지 않는 거울
●책 속에서
“허빈씨!”
정희의 절박한 목소리가 까마득한 절벽 위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거기 가만히 계세요. 움직이면 또 떨어져요.”
절벽 아래 또 절벽이 있는가 보았다. 그녀가 절벽 위에서 뛰어내리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그녀의 그 뛰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나는 천사처럼 유유히 날아 내려오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그 날아 내려오는 모습을 감동과 경탄에 찬 눈으로 바라보며 땅바닥에 대고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때 내 앞엔 화판이 깔리고 화선지가 펼쳐지고 내 손엔 붓이 쥐어졌다. 나는 단숨에 그녀의 모습을 화선지 위에 옮겨 놓았다. 그림이 된 것이었다.
- 본문 중에서 -
공원호
1946년생. 시각장애
5세 때 영양실조로 실명
1993년 구상솟대문학상 신인상 외
한국맹인문학회 회장 외
저서 (시집)『임에게』, (장편소설)『신의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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