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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여름을 지나
가을을 맞이하는 산책길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나무의 모습
여름에는
빽빽했던 나무들 사이가
조금씩 엉성해 보이기 시작하네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는 나무의 모습은
나의 삶과 닮지 않았을까
파릇파릇 새순이 돋아나는 나무는
꿈을 먹고 자라던
내 유년시절의 모습과 닮았고
푸르른 녹음으로 우거진 나무는
한창 꿈으로 무르익던
내 학창시절의 모습과 닮았고
단풍으로 물들었다가
가을바람에 가랑잎을 떨구는 나무는
세월에 조금씩 달라지는
나의 모습과 닮았네
계절마다 달라지는 모습에도
늘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나무는
세월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걱정하고 조급해하는 나에게
삶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면 된다고
가만히 말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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