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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가 커지면 줄어드는 수명
일회용 삶은 속 비워지면 가죽만 남아
뼈대 없는 몸은 얇아서 날려간다
앞날에 보이는 건 불투명한 제 눈꺼풀 뿐
한 치 앞도 볼 수 없다
다 쓴 육신은 떠도는 소모품이거나
구석에 구겨진 천덕꾸러기
틀에 맞춰진 일상과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은 옆구리를 터트린다
욕심이 생을 송두리째 파장 내었다
손님에게 일꾼으로 끌려와
허기진 배 채우다 찢어진 시한부
흙으로 돌아가기 위해 방황하는 시체
잘 나가던 지난날의 기억은 잊어야 한다
껍데기는 장맛비에 흑심을 우려내고
가지 끝에 풍장 되어 바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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