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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곳에 살고프다
/ 이동훈
너른들 하늘에 달과 별 지고나면
뜨거운 태양 미소 대지를 감싸고
풀숲사이 풀벌레 잠 깨어나
풀잎 맺힌 이슬로 목축이고
한낮 녹음 속에서 부르는 노래 소리 정겨울 그곳.
뙤약볕 그을린 농부아낙
버드나무그늘 밑 호미 놓고 앉으면
이마에 맺힌 구슬땀방울
불어오는 실바람이 닦아주고
개여울 흐르는 나긋한 물소리
한낮 자장가로 들려와 눈감으면
물방개 헤엄치며 노는 재롱 꿈속 같을 그곳.
논과 밭 황금물결 일렁이는 한가운데
홀로 표류하며 훠~이 가라, 훠~이 가라
말없이 옷자락만 펄럭이는 허수아비어깨 위
내려앉은 참새 겁도 없이 치근덕거리고 재잘대며
동무하자 졸라대는 풍경이 그림처럼
내안에 그려지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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